40자평을 쓰려고 구매리스트에 들어갔다가
며칠전 주문한 책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
응? 이거 왜 아직 안왔지?
어제 날짜로 도착하기로 돼있는 책인데.
무의식적으로 배송지연신고 버튼을 누르고 글을 쓰려다가...
- 그렇게 택배사 착취에 대해 안타깝다고, 급한 거 아니면 빠른 배송 필요 없다고 말하더니
1. 어차피 지금 이시간까지 저 책들을 읽을 틈도 없었고,
2. 심지어 저 책이 안왔다는 사실도 좀전에 깨달았으면서
조금 늦었다고 불현듯 성난 마음이 되어서는
얄짤없이 배송지연신고를 누르고 있는 내가 조금 우스웠다
훗. 언제부터 이렇게 까탈한 소비자였지?
결국 창을 전환하고 업무를 하고 있는데, 조금 전 아저씨가 땀을 뻘뻘 흘리며 오셔서,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며 책을 건넨다.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마음 한켠이 미안하면서도.
휴. 다행이다.
예전부터 '천천히 와도 돼요' 버튼 같은 거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선가 그런 버튼을 만들었던 걸 본 것 같다. (예스였던가)
그럴 땐 급한 사람들의 물류에 집중할 수 있으니
나처럼 덜 급한 주문을 한 사람들은 하루나 이틀 정도 참아주는 게
결국엔 모두에게 더 좋을텐데, 하는 생각.
암튼, 더운 날씨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날이 더워지니, 책하나 주문하는 일에도
참 마음을 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