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자평을 쓰려고 구매리스트에 들어갔다가 
며칠전 주문한 책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

응? 이거 왜 아직 안왔지?

어제 날짜로 도착하기로 돼있는 책인데.
무의식적으로 배송지연신고 버튼을 누르고 글을 쓰려다가...


- 그렇게 택배사 착취에 대해 안타깝다고, 급한 거 아니면 빠른 배송 필요 없다고 말하더니

1. 어차피 지금 이시간까지 저 책들을 읽을 틈도 없었고,
2. 심지어 저 책이 안왔다는 사실도 좀전에 깨달았으면서

조금 늦었다고 불현듯 성난 마음이 되어서는
얄짤없이 배송지연신고를 누르고 있는 내가 조금 우스웠다  

훗. 언제부터 이렇게 까탈한 소비자였지?


결국 창을 전환하고 업무를 하고 있는데, 조금 전 아저씨가 땀을 뻘뻘 흘리며 오셔서,
늦어서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며 책을 건넨다.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마음 한켠이 미안하면서도.
휴. 다행이다.


예전부터 '천천히 와도 돼요' 버튼 같은 거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디선가 그런 버튼을 만들었던 걸 본 것 같다. (예스였던가)

그럴 땐 급한 사람들의 물류에 집중할 수 있으니
나처럼 덜 급한 주문을 한 사람들은 하루나 이틀 정도 참아주는 게
결국엔 모두에게 더 좋을텐데, 하는 생각.


암튼, 더운 날씨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날이 더워지니, 책하나 주문하는 일에도
참 마음을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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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산도 당일배송이란다.
    from 跡者生存 2010-03-04 11:51 
    그래서 대전도 당일 배송이라면 좋겠다는 글을 쓰려는게 아니다. 당일 배송을 하게 되면 어떤 시스템으로 돌아가는지 전혀 아는바 없지만 배송이 더 빨라질수록 택배사 직원들의 노고가 더 심해질까봐 그게 걱정이다. 우리집에 알라딘 택배를 맡고 있는 기사아저씨(이름도 모른다.)는 굉장히 성실하다. 내가 문을 열어주면 "안녕하세요?"라고 깊은 인사를 하면서 택배를 전해주고(숙인 머리 위로~ㅎㅎ) 내 인사말을 뒤통수로 받고 얼른 내려가신다. 오랫동안
 
 
또치 2009-07-03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하시네 뭐 ^^

웽스북스 2009-07-04 10:52   좋아요 0 | URL
우와. 또치님한테 칭찬받았다. 뱅그르르~ 좋아요~

hnine 2009-07-03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른 곳에 선물로 보내는 경우가 아니면 배송에 그렇게 연연하는 편이 아니라서 천천히 와도 되요 버튼 같은 것 있으면 자주 애용할 것 같아요.

웽스북스 2009-07-04 10:53   좋아요 0 | URL
네 저도 급한 책들 가끔 있긴 하지만 그보다는 사실 좀 두고 있다가 읽을 책들이 많아서 가끔 총알처럼 오는 책들이 황송하기도 해요-

코코죠 2009-07-03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은 착한 척 하는 게 아니라 착한 거고요. 오즈마는 예쁜 척 하는 게 아니라 예쁜 겁니다(응?)

웽스북스 2009-07-04 10:54   좋아요 0 | URL
저도 오즈마님처럼 예쁜척 하는게 아니라 예쁜 거 할래요.
(그게 어쩐지 더 좋아보여요 ㅋㅋㅋㅋㅋㅋ)

치니 2009-07-03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와도 되요 버튼 한 표! 알라딘에 정식으로 요청해보는 건 어떨까요? ^_^

웽스북스 2009-07-04 10:54   좋아요 0 | URL
후훗. 알라딘에서 보지 않을까요? 고객센터에 한번 이야기해볼까요? 흐흐.

비로그인 2009-07-03 2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발 당일배송 마케팅같은 것 때문에 택배 아저씨들 8시가까이까지 일하시게 안했으면 좋겠어요.
천천히 와도 돼요 버튼 저도 대찬성입니다!

웽스북스 2009-07-04 10:55   좋아요 0 | URL
네. 정말. 택배 아저씨들 볼 때면 가끔 참 민망하죠-
가급적이면 엘레베이터 앞까지 꼭꼭 나가려고 노력하는데, 참, 근무 환경 개선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에요. 이미 구조가 되어버렸으니...

행복한글읽기 2009-07-03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야겠어요.

웽스북스 2009-07-04 10:55   좋아요 0 | URL
히잇. 반가워요 행복한 글읽기님 ^-^

무스탕 2009-07-03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생각이에요. 울 동네 알라딘 택배아저씨 방학때만 되면 죽갔다고 하소연하십니다.
평소의 1.5배의 일이라구요. 택배량 적은 동네 아저씨가 들으면 배부른 소리 하고있네.. 하겠지만 지역의 특성을 어쩌겠어요?
욕심 째끔 더 부리자면 '천천히 와도 좋아요 => 요 버튼을 누르시면 100원 깍아줍니다 :)' 요런거요. ㅎㅎㅎ

라로 2009-07-04 00:39   좋아요 0 | URL
오호홋~~~무스탕님은 한술 더 뜨시네요!!!!!이것도 추천이요!!!!!이 넘치는 아이디어라니~~~.

웽스북스 2009-07-04 10:56   좋아요 0 | URL
일이 많으면 많아서, 적으면 적어서 고된 딜레마를 안고 있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100원 깎아주는 것도 재밌긴 하겠네요- 근데 또 그 부담이 고스란히 택배 아저씨들한테 가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고요.

Koni 2009-07-03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와도 좋아요 버튼 좋군요.

웽스북스 2009-07-04 10:57   좋아요 0 | URL
훗. 냐오님도 찬성이시군요 ㅋㅋ

라로 2009-07-04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천히 와도 돼요 버튼이라니!!!!!왕추천이요!!!!

웽스북스 2009-07-04 10:57   좋아요 0 | URL
nabee님의 추천까지 얻으니 이거 굉장히 든든한데요 ^-^

... 2009-07-04 2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초면에 실례라고 생각함에도, 정말 좋은 의견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남깁니다. 천천히 와도 좋아요~ 버튼! 알라딘에서 진지하게 고려해줬으면 좋겠어요. 택배기사분들의 고생이 그걸로 조금이라도 덜어진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 솔직히 긴급을 요하는 물건이면, 미리 여유있게 주문을 할 것이지 왜 임박해서 주문을 할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순오기 2009-07-05 08:09   좋아요 0 | URL
저도 '천천히 와도 좋아요' 버튼 왕추천이요~
하지만 살다 보니 긴급을 요하는 일이 생각치도 않게 발생하더라고요.^^
그럴땐 '긴급'을 표시하는 것도 좋잖아요~

웽스북스 2009-07-05 22:44   좋아요 0 | URL
...님 반가워요. 초면에 실례라니요- 초면이 더 반가운 곳이 알라딘이지요.

순오기님 말씀처럼 긴급을 요하는 물건을 저도 임박하게 주문하게 될 때가 있긴하더라고요- 그래서 빠른 배송이라는 정책이 참 고마울 때도 많고요. 그치만 저 정책 때문에 우리도 모르게 사회적 가해자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또 아찔하지요. 기꺼이 동의를 표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루체오페르 2009-07-05 19: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괜찮은 아이디어군요.^^
그냥 하는것보단 활성화를 위해서 대신 편의점 택배 적립금 정책처럼
몇백원이라도 추가 적립 된다거나 했으면 좋을것 같습니다.

웽스북스 2009-07-05 22:45   좋아요 0 | URL
네. 그것도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것이 형편상 여의치 않더라도 그걸 기꺼이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더 보기 좋을 것 같기도 해요. ^-^

네꼬 2009-07-06 0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하기도 하지. 머리 쓰다듬쓰다듬. (^^) 뒤늦은 추천도!

웽스북스 2009-07-06 00:34   좋아요 0 | URL
네꼬님. 저 오늘 머리 안감았는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