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이어리를 쓸 때보다 고를 때가 더 설레고 즐겁다
2009년 다이어리도, 진짜 많이 구경하고 또 구경해,
오늘 드디어 마지막 내 손에 들어올 녀석을 낙찰시켰다
처음에 사려고했던 녀석은 이녀석이었다

이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몰스킨
오래전부터 이녀석은 항상 물망에 올랐다가 떨어지곤했는데
이유인즉슨 이녀석은 기능 분리가 너무 잘돼있어서
Monthly와 Weekly를 한번에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민했던 건 ㅋㅋ

루나파크 다이어리 ㅎㅎ
사실 요즘 노란색이 꽂혀 있어서, 노란 다이어리가 마음에 들었는데
자꾸만, 너 서른살이다, 서른살이다, 이렇게 누군가 귀에 속삭이는 것 같아서
사실 이런 일러스트 들어있는 다이어리는 딱히 나의 취향은 아니긴 하다

색깔이 마음에 들었고 ㅎㅎ

이건 좋긴 한데, 어딘가 2% 아쉽고,
그러다가 깨달았다. 아, 알라딘에 있는게 전부는 아니구나
그래서 여러 사이트 원정을 다녀보니, 아, 예쁜 다이어리가 참으로 많구나

이건 오프라인 매장에서 보고 너무 예뻐서 뿅반해버린 이노웍스 다이어리 바인더
프랭클린~류의 다이어리를 꼼꼼하게 쓰는 종류의 인간이 못되는 나이기에
이노웍스 바인더를 사고, 거길 채우기 위해 속지를 사는 데
5만원 이상의 돈을 쓰는 게 미적 충족감 외에는 무의미하다는 걸 알기에
눈물을 머금고 참았다 ㅜㅜ

스노우캣 다이어리, 요녀석도 꽤 깔끔하게 나온 편이다.
그런데 어느새 나는 스노우캣의 세계를 나온 것만 같아서,
선뜻 손이 가지는 않더라

요너석도 꽤 마음에는 들었는데,
저기 음각으로 새겨진 글씨, 그리고 속지가 좀 마음에 안들었고

일러스트 있던 것 중 유일하게 마음에 들었던 것

이건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내지 구성이 꽤 마음에 들었었다
다만 여름엔 좀 더워보이겠지 싶었고 ;

요녀석들도 좋았다 ㅎㅎ 공책도 끼워주는데
어이없이, 내지에 있는 숫자 폰트가 마음에 안들었다고 하면
까탈하다고 욕하시려나 ㅜㅜ
(잠깐, 그런데 다시보니, 이건 만년 다이어리인데, 하고 가서 보니, 스탬프였구나 ㅜㅜ
그럼 구성도 꽤 괜찮은 녀석이긴 하다, 나 저 푸른색 사려고했었는데 ㅜㅜ)
암튼,
정말 한달동안 시간나면 다이어리를 보러 사이트를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심히 열심히 구경하면서 결국 고른 녀석은

이녀석이다. 사실 보는 순간 너무 마음에 들었다
심플한 디자인에 PVC 비닐 커버까지 준다니 브라보!
사실 올해 다이어리, 너무 들고다녀서 거의 찢어지기 직전이다
(나중에 나의 다이어리 고별페이퍼라도 쓴다면 처참한 몰골을 공개할 예정)

심플한 스티커가 들어있고, 그 위에도 필기가 가능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고
날짜를 내가 따로 쓸 필요가 없다는 것도 좋았다
(올해, 좀 귀찮았던게지)
사실 Weekly 구성이 내가 좋아하는 방식이 아니고, 칸이 너무 좁고
180도 펼침이 안된다는 사실에 열번쯤 고민을 했으나
그냥 사기로 한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았기 때문이다
좋은 데는 장사 없는거다, 단점도 이해가 되는 거다
완벽한 다이어리를 찾아 한달을 헤맸는데,
결국 완벽하지 않지만 마음에 쏙 드는 다이어리를 찾아서 매우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