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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우리 집 ㅣ 푸른숲 새싹 도서관 6
사라 오리어리 지음, 친 렝 그림, 신지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형태보다 본질이 중요해>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가족˝이란 주제를 공부할 때 난감해지곤 한다. 아이들 중에 한부모 가정도 있고 재혼 가정도 있고 다문화 가정도 있어 이야기를 하다 혹 아이가 상처를 받으면 어쩌나 하는 염려 때문이다. 간혹 저학년 중에는 아무렇지 않게 ˝우리 엄마아빠 이혼했어˝라고 큰소리로 말하는 경우도 있어 당황할 때가 있지만 어히려 애들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걸 봤다.
4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에도 다양한 가족의 형태에 대해 나와있다. 그 단원 공부할 때도 미리 예방주사를 놨었다. 여러 가정의 형태가 있는데 그건 다른 거지 틀린 게 아니라고. 이 그림책을 미리 알았더라면 함께 보면서 다양한 가족의 예를 알아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내년에라도 혹시 가족에 대해 공부하게 되면 이 그림책이 열일 할 것 같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교실에 아이들이 13명이라는 점이다. 캐나다 작가의 책인데 캐나다의 실제 교실 모습이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학급당 인원수가 현저히 줄어들긴 했지만 교육의 질을 고려하자면 15명 이내로 줄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13명 아이들이 자신의 가정을 각자 소개하는데 모두 다 다르다. 입양 가정을 비롯해 동성부부 가정도 나와 있는 게 눈에 뜨인다. 우리나라 그림책이라면 어땠을까 잠시 생각해봤다. 형태는 달라도 모두 가정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가정은 우리에게 든든한 울타리이자 보금자리 역할을 한다. 가정의 형태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진정한 역할을 잘하고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친부가 사체를 유기한 고*희 양 사건을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연말연시이다. 한 해 동안 우리 집은 얼마나 즐거웠는지 되돌아본다. 새해에는 가정 구성원 한 명 한 명이 존중 받고 서로 아낌 없이 사랑하는 ˝즐거운 우리 집˝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