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일을 당한다면...>독립신문을 읽는 아이들/문미영 글/송효정 그림/푸른숲주니어개인적으로 판타지보다 역사동화를 좋아한다. <초정리 편지>영향이 큰 듯하다.이번에 소개할 책 <독립신문을 읽는 아이들>은 대한제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양 동령동에 사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거기에 명진과 옥주라는 아이가 나오는데 명진은 가난한 양반집 자제로 흥선대원군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반면 옥주는 잘 나가는 보부상의 딸로 신문물을 적극 받아들이는 개화파 같은 이미지이다. 옥주는 동네 아이들을 모아놓고 전기수처럼 독립신문을 읽어주며 세상이 변화되는 모습을 들려준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명진은 독립신문 내용이 궁금하면서도 그 자리에 가지 않는다. 이처럼 둘의 갈등이 이야기의 한 축이 되긴 하나 가장 중심축은 명진이 자신의 아버지가 일본인들에게 당한 폭력사건을 보고 그걸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과정에서 역사적 인물 서재필 박사를 만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서재필 박사가 키가 훤칠하고 국제 결혼을 했단걸 알았다.살다보면 (대한제국 시대나 지금이나 여전히)억울한 일을 겪게 될 수도 있다. 명진이 아버지처럼 말이다. 그럴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일까? 상대가 갑이고 내가 을이니 무조건 참는 게 옳은 것일까. 다른 사람의 도움을 구하는 게 옳은 것일까. 아님 스스로 나서는 게 옳은 것일까. 난 그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 명진이를 통해 생각해보게 된다.내가 역사동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 비록 과거에 일어난 일이지만 단순히 과거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내 삶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명진이가 겪는 이야기는 우리에게 여전히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