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말했다시피 월요일 1교시는 동시집 읽는 날이다.

우리 교실에는 엄선한 37권의 동시집이 학급문고로 있다.

 

비오는 월요일,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배경 음악으로 깔고 조용히 동시집을 읽는다.

나도 읽고 아이들도 읽는다.

 

"오늘 미션은 동시집에서 식물관 관련된 동시 5개를 찾아보기" 이다.

요즘 과학 시간에 식물에 대해 배우고 있어서 연관지어 본 것이다.

 

내가 고른 동시집은

" 선생님을 이긴 날" 이라 현직 교사 김은영 시인의 동시집이다.

책을 펼쳐보니 문학동네 동시집 01권이라고 적혀 있어서 더 의미가 깊었다.

교사일 하나만 해도 벅찬데 동시까지 쓰시는 것 보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든다.

 

표제가 된 " 선생님을 이긴 날"도 퍽이나 공감이 가는 시이다.

하지만 오늘은 식물과 관련된 시를 찾는 날이기에

눈을 부릅뜨고 찾아봤다.

꽤 여러 편이 있었다.

 

내가 알기론 시인들은 식물에 정말 관심이 많다.

알쓸신잡에 보니 김영하 작가도 굉장히 식물에 관심이 많았다.

식물 이름 찾아주는 어플을 깔아 이름을 대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어디 식물 뿐이겠는가!

시를 쓰려면 자연과 사물, 사람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야 하겠지. (작가도 마찬가지이고)

 

짝에게 자신이 고른 5편의 시를 낭송해주라고 하였다.

그 다음 전체 앞에서 한 명씩 발표를 하였다.

전체 앞에서 발표할 때는 시 한 편을 낭송한다.

그렇게 모두 나 포함 24편의 식물관련 동시를 감상하였다.

나도 그렇지만 평소에 시를 감상하고 낭송하는 일은 드물다.

월요일 1교시만이라도 이런 시간을 가짐으로써 딱딱해진 심장을 좀더 부드럽게 해보고 싶다.

 

발표가 모두 끝난 후, 어떤 시가 가장 공감이 되었는지 나눠봤다.

"떡잎" 이라는 동시가 공감을 많이 얻었다.

동생이 떡잎이라는 받아쓰기를 못해 엄마한테 야단 받는 모습을

누나가 화자가 되어 쓴 동시이다.

자신들이 받아쓰기 했던 모습이 오버랩되어 공감을 많이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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