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인권이 있어요 푸른숲 생각 나무 9
잔나 카리올리 지음, 안드레아 리볼라 그림, 이승수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서울 **구에서 특수학교 설립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 특수학교 설립 반대를 강력히 주장하는 무리가 있다. 그들을 향해 간절한 마음으로 무릎을 꿇은 장애인 자녀 학부모가 있다. 이 두 모습을 살펴보며 과연 장애인 인권은 언제쯤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까 착잡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런 무거운 마음일 때 이탈리아 작가가 쓴 인권그림책을 만났다.

˝인권의 길은 멀고 험합니다. 하지만 우리보다 앞서 이 길을 걸어간 용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인권을 향해 걸어가다가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용기를 주지요.˝ 라는 책 추천사를 무릎 꿇은 학부모들께 들려드리고 싶다. 부디 힘 내시라고. 용기 잃지 마시라고. 간디를 뒤따르던 무리가 많았던 것처럼 당신들을 지지하는 수많은 무리가 있으니 절망하지 마시라고 말이다.

인권을 지키는 것은 지난한 싸움이고 매우 힘든 과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아이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할 가치이며 함께 누려야할 가치이다. 요즘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으로 온국민이 경악하고 있다. 이 또한 타인의 인권을 경시한 나머지 벌어진 끔찍한 일이 아니던가.

책의 구성은 시처럼 감성적이고 함축적인 이야기가 한 면에 실려있고 나머지 한 면에는 세계 역사에서 아주 중요한 인권 이야기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예를 들자면 사형제도 폐지, 여성투표권, 노예해방 , 말랄라 이야기 등등이다. 동성혼에 관한 이야기도 실려있어 살짝 놀랐다. 우리나라였다면 가능했을까? 그런 면에서 이탈리아가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이 더 발달한 것 같다.

노예제도가 있던 시대에 비하면 인권이 많이 발전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특수학교 설립 반대나 여중생 폭행사건을 보면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고 가야할 길도 멀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지치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교실에서 하루 아니면 도덕시간에 한 챕터씩 읽어주고 학급어린이들이 함께 나누며 인권 감수성을 길러보면 좋을 듯하다. 컴 시간에 국제앰네스티 홈피에 들어가 이런저런 자료를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https://amnest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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