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대첩 이야기>덕이의 행주대첩/양지안 글/김선배 그림 /푸른숲주니어4학년 우리 반 아이들. 수업 시간에 어쩌다 역사 이야기가 나오면 2~3명은 눈이 초롱초롱해지고 알은체를 하지만 나머지는 멘붕이다.그런 아이들에게 수학은 선행 안해도 되는데 역사는 책으로 선행하면 좋다고 강조하곤 한다. 나도 이야기로 역사를 먼저 마주했다면 훨씬 재밌게 배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지금은 역사관련 좋은 책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 정도다. 울반 남자 아이 한 명은 역사에 지대한 관심이 많아 설민석 책도 스스로 찾아 읽고 요즘은 ˝사도˝라는 책에 심취하고 있다. 내가 ˝역사왕˝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자 더 자극받아 열심히 읽는 것 같기도 하다. ㅋㅎㅎ 인정욕구가 강한 아이라서. 대통령 이름 순서대로 외웠다 자랑하기도 하고... 행동이 귀엽다. 하여튼 반에서 2~3명은 스스로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주도학습을 한다. 나머지 대다수의 아이는 교사가 변죽을 좀 울려줘야 관심을 갖고 이렇게 해도 무관심한 아이도 있음을 인정하면 된다.마침 4학년 수준에 적당히 재밌고 유익한 역사동화를 만났다. <덕이의 행주대첩>이다. 행주대첩에 대한 이야기인데 딱딱한 역사책이 아니라 12살 의녀 지망생 덕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역사동화이다. 임진왜란 때 3대첩 중의 하나인 행주대첩.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사람은 권율 장군 한 명이 아니라 덕이와 같은 민초 한 명 한 명 모두가 주역이었다는 추천사가 가슴을 뜨겁게 한다.덕이도 권율 장군도 처음부터 용감하진 않았다는 것을 통해 위로 받길 바란다. 더불어 지금도 여전히 두렵지만 그걸 견뎌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권율 장군의 말을 이 책을 읽는 어린이 독자가 마음에 아로새기면 좋겠다. 이 책은 어린이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는 마중물이 될만하다고 생각한다. 기회되면 한 꼭지씩 읽어주고 싶다. 부록도 알차다. 역사적 사실을 부연설명해주고 독서토론할 수 있는 논제도 제시해 주고 있다. 이러니 역사동화를 사랑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