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7일차>
1. 세비야 대성당
11시부터 입장이라는데 두루 돌아볼 수 있는 통합권을 사러 일찍 나왔다. 하지만 문을 안열어 허탕. 세비야대성당 쪽문이 열려있고 노숙자처럼 생긴 분이 1유로를 받고 들어가라 하여 들어갔다. 앗싸 ! 마침 아침미사를 드리고 있었다. 웅장한 성당에서 그레고리안 성가가 울려퍼지니 절로 숙연해졌다. 미사도 드리고 싶었으나 입장불가. 성가 듣는 것만도 힐링이 되었다. 추운 것 빼고. 성당 안은 다 춥다. 미사가 끝나니 모두 퇴장시켰다.
결국 통합권을 사서 이번엔 제대로 구경을 했다. 톨레도 성당보다 더 크고 화려하게 지어야한다는 미션으로 만들어져서인지 굉장히 웅장하고 화려했다. 무엇보다 금제단이 블링블링!!!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콜롬버스의 관이다. 죽어서도 스페인 땅에 묻히고 싶지 않다던 콜롬버스는 그의 관을 스페인 카톨릭 왕국을 상징하는 4명이 들고 있는 상태로 세비야 성당에 자리잡고 있다. 이 넷은 카스티야,레온 ,아라곤 , 나바라 이다. 앞에 있는 2명은 고개를 들고 있고 뒤에 2명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게 특이하다. 그런데 진짜 멋지다. 청동인데 어쩜 레이스까지 표현하다니!!! 세계 3대 성당 중에 속하는 세비야대성당 ! 멋지고 화려하다.
2. 히랄다탑
세비야 전경을 볼 수 있는 히랄다탑을 갔다. 계단이 아니라 오르막길이라 얼마나 다행인지. 높다고 지레 겁먹지 말고 포기하지 않도록. 옛날 왕이 당나귀를 타고 올라가도록 계단이 아니라 오르막으로 만들었단다.
히랄다탑에 오르니 세비야 전경이 다 보인다. 우리 숙소 옥상에서 보이던 뾰족탑이 바로 히랄다탑이었다. 숙소는 지금까지 중 제일 좁고 불편하지만 전망은 끝내준다.ㅎㅎ
3. 스페인 광장
전에 김태희 씨가 플라멩코를 추던 광고 기억하는지? 그 장소가 바로 스페인 광장이다. 택시 타고 이동했는데 광장에 음식점이 하나도 없어 급실망. 한참 걸어 겨우 음식점을 발견하여 들어갔다.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이 음식점 아까 광장 초입에 있었는데 그때 들어갈 걸 괜히 먼 길을 걸었다고 애들이 아빠한테 투덜투덜! 그도 그럴 게 오늘 아침부터 일정이 순조롭지 않았다. 요리 3개를 적당히 시켰는데 지난 번 론다처럼 못 먹을 정도는 아니고 그냥저냥이었다. 점점 매콤한 국물이 그리워진다. 이제 먹었으니 고고!!!
스페인 광장엔 마차는 많은데 다른 관광지에 비해 사람이 적었다. 나름 탁트인 공간에 분수도 시원하게 나오고 , 벤치마다 스페인 각 지역의 특색을 나타내는 상징물을 새겨서 좋았다. 거기 앉아 커피 마시며 책 읽으면 좋겠더구만! 우린 다음 일정이 있어 일단 숙소로 고고 !
3. 플라멩코
저녁 7시에 플라멩코를 예약해놨다. 플라멩코 박물관에서 하는 건데 선착순 자리지정이라 미리 가야 좋은 자리를 맡지만 너무 다리가 아파 30분 전에 출발했다. 도착하니 한국인 천지였다. 이렇게 많은 한국인이 세비야에 있었단 말이지? 물론 좋은 자리는 다 찼다. 뒤에 2째 번 자리에 앉아 관람했다.
1명의 기타 연주가, 1명의 가수 ,남녀 댄서가 하는 플라멩코이다. 지역마다 플라멩코 형식도 조금씩 다르다고 한다. 앞에 앉았으면 댄서 발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봤을텐데 아쉽다.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플라멩코를 다시 보게 되었다. 가수의 노래도 아리랑 만큼 한이 느껴지게 절절하고 댄서의 춤 또한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왔다. 공연이 끝나고 마침 여자 댄서가 나와 기념 사진을 찍었는데 하필이면 옆지기가 모드 설정을 잘못해 안 나왔다. ㅠㅠ. 우린 마음에 새겼으니 괜찮다해도 옆지기는 계속 자신을 타박해 ˝ 괜찮아 괜찮아 ˝ 했다. 바쁜 일정에 뭔 플라멩코 하던 옆지기가 ˝플라멩코 보길 잘했다˝ 했다. 역시 실제로 봐야 감흥이 생긴다. 바르셀로나 ˝까탈루냐 음악당 ˝ 공연도 봤어야 하는데 두고두고 아쉽다.
내일은 고속기차 ˝렌페˝를 타고 마드리드로 가야해서 세비야는 이걸로 끝이다. 저녁 늦게 와 아침 일찍 나가니 2박을 해도 1일만 관광한 결과가 되어 아쉽다. 마드리드에서는 한국음식을 구할 수 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