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부터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
일, 월, 화, 수
나흘 만에 아들도 드디어 자전거를 타게 되었다.
사흘째 되던 화요일,
아들은 두 발을 페달에 드디어 올리게 되었으나
생각만큼 페달이 돌아가지 않자
낙심하여 울었다.
낙심하는 아들에게
우리 가족 모두
" 아들아. 내일이면 진짜 타게 될 거야, 엄마가 예언한다 " 이렇게 말해줬다.
그 사이 누나는 학교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로 숙련되었다.
헬멧 안 쓰고 다녀 마음이 조마조마한테
딸은 참 겁이 없다.
난 아직도 도로에 나오면 비틀비틀 하며 심장이 벌렁벌렁하는데...
어제
드디어
아들이 페달을 돌리기 시작하고 운동장 한 바퀴를 돌아왔다.
바람을 맞이하는 기분을 비로소 아들도 알게 된 것이다.
진짜 기분 째진단다.
온 가족이 박수를 했다.
페달을 돌려야 하기 때문에 가느다란 울 아들 다리에 근육이 생기게 될 지도 모르겠다.
아들은 어제 넘어져 무릎을 조금 다쳤다.
" 영광의 상처네" 위로해 줬다.
마냥 무서워할 것만 같던 아들이
먼저 자전거 타러 가자고 말하는 걸 보니
어릴 때 많은 것을 경험해 봐야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알게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능하면 청소년기에 다양한 경험을 해 보게 하는 게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