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시간에 인물이 추구하는 삶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 중이다.
책이나 드라마 속에 나온 인물이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 알아보고 있다.
교과서에는 "왕가리 마타이" 와 "허준" 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자신이 닮고 싶은 인물까지 확장되어
애들한테 글쓰기 주제로 " 닮고 싶은 사람" 을 주었다.
아이들이 써 온 글을 보니
주제로 내주길 잘했다 싶었다.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더니 롤 모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는 아이가 있었다.
작년 3학년 담임 할 때는 이런 주제를 주었을 때
거의 대부분 이순신과 세종대왕이 나왔는데
역시 6학년이라서 다양한 인물이 나왔다.
세종대왕, 윤봉길, 스티브 잡스, 유재석, 닉 부이지치,
정은지(아이돌), 전태일과 이소선 어머니, 스티븐 호킹, 에디슨 등등
그 중에는 나도 잘 알지 못하는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인물을 적어 온 아이도 있었다.
특히 스티브 잡스의 동업자인 워즈니악, 아이돌 정은지, 수의사 @@@( 이름 까먹음)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자신의 삶을 잘 영위한 인물을 적어온 아이가
몇 명 있어 뿌듯했다.
닮고 싶은 롤 모델이 있다는 것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기에 롤 모델과 함께 멘토를 가지고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좀더 바르고 정의롭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주 감동적으로 잘 써온 아이가 여럿 있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오늘 교실에서 2번의 분노 폭발 사건이 있어서... 해결하느라 회의를 해야해서 말이다.
롤 모델이 있어도
순식간에 분노가 조절이 안 되어 폭발하는 사춘기 아이들.
이 아이들과 2학기를 잘 버텨야 할 터인데...
오늘 분노폭발 하는 아이를 보면서 참 힘들고 상처 받았지만
그럼에도 내가 교실에 가져와 읽힌 만화 <태일이>를 보고
자신의 롤 모델로 삼은 한 아이가 있어 한 켠으로 혼자 잘했다 스스로에게 칭찬해 본다.
교실에 놔둔 <태일이 1-5권> 만화를 통해
그 아이가 전태일과 그 어머니 이소선 여사를 알게 되고
마음으로 존경하게 되었다니...
그걸로도 충분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점심 시간에도 그 만화책을 빌려가도 되냐고 묻길래 그러라고 빌려줬다.
화나는 일이 있으면 기쁜 일도 있는 법.
쓰담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