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때 고작 15세 소년이었던 동호와 마지막 상무관에 있었던 시민들의 이야기이다 . 소설 ˝봄날˝을 통해 어느정도 그 10일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진실이 많다 .한강 작가의 작품을 이로써 2권째 읽었다 . 작가는 중심인물을 시작으로 주변인물의 이야기를 꼬리에 꼬리를 물듯 엮어나가는 재능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 ˝채식주의자˝도 영혜와 그녀를 둘러싼 인물의 이야기였던 것처럼. 마지막 동호어머니의 이야기는 세월호 유가족 이야기인 듯 느껴진다 . 작가의 말처럼 5.18 이후에도 이런 류의 폭력과 고립이 계속되고 있다는 게 진짜 한탄스럽다 . 이 책을 한창 읽고 있는 중 세월호 시신를 수습한 민간 잠수사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 과연 신은 존재하는지 공의란 게 있는 건지 자꾸 화가 난다 . 왜 최선을 다해 시신을 수습한 의인이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지. 그가 그토록 트라우마 때문에 괴로워하고 미처 수습하지 못한 시신 때문에 힘들어할 동안 정작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져야할 이들은 어떤 나날을 보냈을까! 참 살 맛 안나는 세상이다 . 악인은 흥하고 의인은 고통받으니 말이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