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에 우리가 사용하는 낱말 실태 조사를 하는 활동이 나온다.

모둠끼리 협력해서 조사하고, 매체를 활용하여 보고하는 활동이다.

우리 반은 이미 모둠이 정해져 있으니 그 모둠 그대로

무엇을 조사할 것인지 정한 다음

PPT로 제작하여 발표하기로 하였다.

2주 정도의 시간을 주었고,

원래 지난 금요일 발표하기로 하였으나

연휴 3일 동안 잘 마무리해서

월요일 발표하라고 연기시켰다. 


아침에  usb 를 제출하라고 하자  2개 모둠이 전혀 해 오지 않았단다.

전혀 반성의 기색도 없고

남의 탓과 별별 이유를 들며 계속 변명을 늘어놓아 분노하였다.

2 개 모둠은

지난 번 컴퓨터실 가서 함께 PPT제작을 할 때부터 삐그덕 거리더니 결국 이렇게 펑크를 내었다.

연휴가 3일이나 있었는데

전혀 걱정도 안 되었나 보다.

하는 말이

" 초등학교 수행평가는 중요하지 않으니까..."

" ppt  하기로 한 애가 오지 않아서..."

이따위 말만 늘어놓고 있다. 

으~~ 화 난다.

'본때를 보여줘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 동안 너무 민주적으로 대했나 보다 싶었다. 

 

모둠끼리 하는 활동에서는 이렇게 서로 미루다가 펑크가 나는 일이 왕왕 있다.

펑크가 아니면 가장 착한 애가 왕창 뒤집어 쓰는 경우도 있다. 

지난 번 모둠 활동(면담하기)에서도 한 모둠이 전혀 활동을 하지 않았더랬다. 

그때 본때를 보여줬어야 하는데....

그때 노력요함만 주고 넘어갔더니 이번에는 2개 모둠이 펑크를 냈다. 

완전 배 째라 식으로 말이다. 

이번에도 지나가면  계속 이런 일이 벌어질 듯하여

단단히 벌을 줘야겠다 싶었다. 


4명의 마음을 모아, 활동을 하는 것도 교과서 공부만큼 중요한 인성 공부라고 생각한다.

넷이서 활동하려면 시간 약속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역할 분담, 갈등 해소, 토의, 기타 등등

얼마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가!

그걸 극복하고 뭔가 산출물을 만들어 낼 때 개인은 한층 성장하고 발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걸 수행평가에 안 들어간다고,

초등학교 성적은 아무 쓸모 없다고

귀찮아서

'나 몰라라'   ' 노력 요함 받고 말지 '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우리 반의 급훈이 " 정의로운 사람이 되자" 이고

앎= 삶 인데

모둠 활동을 이렇게 내팽개치는 것은 진정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원래 꼴찌한 모둠은 1주일 청소가 벌로 정해져 있었는데

아예 제출도 안 한 2개 모둠 때문에

긴급 회의 결과, 우리 반 아이들이 1달 청소를 시키자로 변경되었다.

(이럴 때 보면 아이들이 참 냉정하다. 난 2주 정도 예상했는데 말이다)

하지만 너그러운 담임이 50% 할인해서 한 모둠이 2주일씩 청소를 하라고 하였다.

교실 청소는 예전과 달리 아주 간단하다.

개인 빗자루로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만 쓸어담으면 된다. 1분도 안 걸린다. 

난 걸레질도 애들 안 시킨다. 

내가 금요일에 몰아서 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벌청소로 화장실 청소가 단골이었는데 거기에 비하면 아주 약하다. 

고작 2-3분 동안 청소하면서 궁시렁댄다. 잘한 것도 없으면서 말이다. 

자업자득이다. 

" 청소 열심히 안 하면 하루씩 늘어납니다"

자신이 한 행동에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하는 법. 

이게 수행평가 노력 요함 받고 끝날 일은 아닌 것 같다.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모둠끼리 의견을 모아가고,  협력을 통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진짜 공부란 걸 느꼈으면 좋겠다. 

잘하든 못하든 최선을 다해야 할 것 아닌가!

3일이나 있었는데도

아무런 결과물을 만들어 오지 않은 것은 뭐라 변명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3학년도 모둠활동 시키면 얼마나 잘하는데...

물론 싸움으로 끝나기도 하지만서도 말이다.

모둠 활동하면서 서로 소통, 대화, 타협, 양보를 배우는 것 아닌가!

 

벌써 협력 잘하는 모둠은 계획 세울 때부터 남다르다.

역할 착착 분담하고,

조사, ppt 제작, 발표까지 떡잎부터 다르다.

3개 모둠의 ppt를 보니 나보다 실력이 좋다. ㅎㅎㅎ

도표와 그래프, 애니메이션 효과 등도 이용할 줄 안다.

발표자는 리모컨으로 시트를 넘기도록 해서

진짜 보고회 같았다. 

펑크 낸 두 모둠은 "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처럼

토의할 때나 ppt 제작할 때 소란하기만 하지 결국 내용이 없다.

쯧쯧쯧

 

요즘 교육 트렌드는 협력 학습이다.

나 혼자 잘 나서 잘 사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남과 소통하고 협력하여 다함께 잘 사는 시대를 만들어갈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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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3 10: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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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13 11: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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