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학 시간에 비율을 배우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비와 비율이 애들한테 어려운 개념이다.
비율이 사용되는 경우로 용액의 진하기 즉 농도 구하는 문제가 나오는데
이걸 참 어려워한다.
울 딸도 이거 배울 때 힘들어했다.
내가 배울 때도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배우기 앞서 어렵다고 몇 번을 말했다.
그러니까 수업 시간에 잘 들어야 한다고...
비율 시작할 때부터 이해를 못한 아이들은 설명을 해도 못 알아듣는 눈치이다.
표정에서 알 수 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수학 학원을 다니는 아이보다 안 다니는 아이가 더 많았다.
영어 학원을 더 많이 다니는 눈치이다.
학원 안 다녀도 자기주도 학습해서 계속 수학 시험 100점 맞는 아이가 있다.
학원 안 가도 100점 맞을 수 있고
학원 다녀도 틀릴 수 있다.
얼마나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내 것으로 만들어 문제를 정확히 푸느냐가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학원 안 다니는 아이들은
학원 안 다녀서 수학 못한다고 자신을 합리하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아니다고 강조해서 말했다.
수학 잘하고 못하고는 학원 다니고 안 다니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말이다.
학원 다녀서 미리 배운 애들도 형성 평가 보면 100점 못 맞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수학은 문제를 많이 풀어 훈련이 되어야 하고,
오답을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비율이 어려운 부분이라
정신 바짝 차리고 들어라 여러 번 강조해도
수학이 약한 아이들은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들겠다는 표정으로 앉아 있다.
속력을 배울 때
인구밀도를 배울 때
급기야 오늘
농도 문제까지...
5학년 과학 시간에 배울 때 제대로 익혔으면
지금 힘들지 않게 풀 수 있었을텐데...
복습과 반복 훈련의 기회를 갖지 못한 아이들은
농도가 나올 때마다 매번 처음 배우는 것처럼 어렵게만 느껴지나 보다.
" 얘들아, 이번에도 대충 하고 넘어가면
또 중학교 가서 헤매고 힘듭니다.
그러니 이번에 내가 이 농도 녀석과 맞붙어 싸워 이겨보리라 마음 먹고 열심히 해 보세요.
듣기만 하고, 배우기만 하고,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니까
매번 고생하는 겁니다. "
집에서 충분히 연습해 오라고 숙제를 내줬다.
할지 안 할지는 본인의 선택이지만서도.
그래도 이번에 다 틀린 아이가
집에서 연습해 와서
몇 개라도 맞는 걸 확인하면 당사자도 기분 좋고, 나고 흐뭇하다.
우리 반 애들은 점수에 참 관심이 많다.
3학년과는 달리...
시험만 봤다 하면 점수 언제 나오냐
시험지 언제 주냐 물어보곤 한다.
너무 점수에 얽매이지 않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