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부터 서울교대 3학년 학생들이 본교로 교생 실습을 나온다.

우리 반은 교생 실습 반이 당연히 아니다.

2015학년도 말, 교생 실습 반을 꾸리느라 꽤나 애를 먹었다. 윗분들이.

갈수록 부장, 교생 실습 담당 교사 안 하려고 하는 추세가 강하다.

하여 윗분들은 학년말이 되면 조직 구성 때문에 속 꽤나 끓이는 모양이다.

 

아무튼 양 옆 반은 교생들이 5명씩 들어오는 모양이다.

아이들한테 오며가며 인사 잘하라고 하였다.

그 사람에 대해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인사 잘하는 게 학교의 좋은 이미지를 남겨주는 최선이니깐.

 

교생 실습과 민방공 대피 훈련 때문에 갑자기 시간표가 바뀌어

졸지에 1교시부터 4교시까지 놀고 있다.

놀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원격연수를 지겹게 들었다.

" 장애학생 이해와 통합학급 운영"이란 원격연수인데

교과 시간에는 이 연수 듣느라 제대로 못 쉰다.

계속 듣자니 이것도 못할 짓이다 싶어

지금은 이렇게 구시렁거리고 있는 거다.

 

교생들 보니 교대 2학년 때 아차산 밑에 있는

"동의초등학교"에 처음으로 실습 나갔던 게 떠오른다.

그 때 2학년 교실에 들어갔는데

고작 1주일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헤어질 때 2학년 조그마한 아이들이 구슬 같은 눈물을 흘리던 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참 이뻤는데...

 

아침에 출근하다보니

옆반에서 "스승의 날"을 기념하여 서프라이즈를 하려고 망을 보고 있는 게 보였다.

교실 창문을 컴컴하게 이면지로 가리고,

담임이 언제 오나 복도에서 망을 보고 있다.

그 모습을 보니 초임 시절이 떠오른다.

스승의 날이라서 예쁜 정장을 빼 입고 갔다가

몰래 준비한 이벤트를 접하게 되었다.

마침 그 날, 비가 부슬부슬 왔더랬다.

아이들이 터뜨리는 폭죽 덕분에 옷이 엉망이 되어버린 사건이 기억난다.

(폭죽 떠뜨리면 나오는 색종이의 색소가 옷에 번짐)

 

교생 보고, 스승의 날 서프라이즈 이벤트 하는 것 보니

추억이 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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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6 20: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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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7 10:5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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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5-16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생들의 이벤트는 사랑이지요~♥^^

수퍼남매맘 2016-05-17 10:53   좋아요 0 | URL
6학년 정도면 충분히 이벤트 할 만하죠.
저희 딸도 작년 담임 선생님한테 이벤트 했다고 하더라고요.

2016-05-17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17 10:53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