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수학 진도가 느려졌을까? 쉰 적이 없는데...

아무리 느리다고 해도 수학 2차시분을 1차시에 몰아서 할 순 없다.

수학을 선행한 아이도 있지만

처음 접하는 아이도 있을 지 모르니까.

 

어제 수학 1단원 시험을 보고 채점하는데 깜짝 놀랐다.

너무 평균 점수가 높아서 말이다.

3학년 아이들은 이렇게 평균이 높지 않았다.

아마 내년 중학교를 대비해서 엄청 공부하는가 보다 짐작한다.

우리 학교가 이 정도면 중계동 또는 강남은 평균 90점이 넘겠지?

이게 좋은 징조인지 모르겠다.

 

2단원은 분수 단원이다.

진단 활동에서 유난히 분수가 약한 아이가 몇 눈에 띄었다.

부디 잘 쫓아와야 할 터인데...

 

공부 들어가기 전, 수학 선호도 조사를 해 봤다.

생각보다 수학 좋아하는 아이가 몇 명 나왔다.

역시 수학을 잘하는 아이였다.

나머지는 중간 정도이고,

특별히 싫어하는 아이도 2-3명 있었다. 여학생이다.

 

처음부터 싫어했는지

아님 언제부터 싫어했는지 기억을 떠올려 보라고 하였다.

그리고 책에서 읽은 내용을 말해줬다.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싫어한 게 아니란다.

수학을 어느 순간 잘 못하게 되니 싫어하게 된 거란다."

그렇담 의외로 해결책이 간단하다.

수학을 잘하면 된다. 잘하는 게 꼭 100점을 맞으라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본다.

성취 기준을 통과하면 되지 않나?

 

수학을 잘하는 비법을 말해주자면

오늘부터 당장 30분씩 매일 수학 복습을 하는 거다.

연산 5-10분 정도, 나머지 20분은 학교 진도에 맞춰 종합 문제집 풀기.

이렇게 시간 배정을 한다.

 

수학을 잘하기 위한 비법은 이렇다.

수많은 반복 훈련을 해야 한다.

연산은 가능한 빠르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

매일 꾸준히 해야 한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한다.

 

내가 진도를 빠르게 휘리릭 나갈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 때문이다.

아이들도 수학이 중요하고, 잘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본인이 수학이 약하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고, 그래서 더 수학이 두렵고 싫어지게 된 것이다.

못해서 싫어하게 된 것이 맞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딸이 그랬으니까.

어느 정도 실력이 붙게 되면 수학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수학만큼 심은 대로 거두는 교과가 없다.즉

수학은 노력한 만큼 점수가 나온다는 이야기이다.

 

분수의 나눗셈 첫 시간을 하였다.

학습 목표는 1 나누기 1/4 의 계산을 하는 것이다.

1 나누기 4 선지식을 통해

1 나누기 4와   1 나누기  1/4 의 답이 같을 수가 없다는 걸 확인했다.

 

수학적 개념이 약한 아이는 1 나누기 1/4를 보고

" 이게 말이 돼?" 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자신이 실물로 직접 조작해 보는 게 개념 형성에 도움이 되는데...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실제로 해 볼 시간의 여유가 없다. 에궁!!!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진도를 휘리릭 나가야 한다.

하여 내가

실물로 보여줬다.

색종이 한 장을 1/4씩 나누면 몇 개가 되는지 말이다.

답은 4개이다.

 

알고보면 분수가 참 신기하고 재미있는데 말이다.

수학을 싫어한다는 아이가

이번 6학년을 통해-결국 나를 통해- 조금이라도 수학 싫어하는 마음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 본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6-04-01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4-02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