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도 말했지만 6학년 1학기 사회는 역사이다.
조선 중기부터 현대사까지 다루고 있다.
이 방대한 내용을 나 혼자 쭈욱 설명하고 넘어가면 진도는 쭉쭉 나가겠지만
듣기만 하는 아이들에게 역사는 어렵고, 지루하고, 나와 상관 없는 이야기로 남을 듯하다.
역사 배경 지식이 있는 아이는 강의식 수업을 해도 사회 시간이 재미있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하나도 남는 게 없을 게 자명하다.
주입식으로 쭈욱 설명하는 것보다
아이들 스스로 조사를 해서 발표하는 게 단 하나라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 주일에 한 번은 발표를 시키자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난 주 부터 미리 조사거리를 던져 주고
1분 발표를 준비시켰다.
지난 주는 처음이라서 아이들이 발표를 잘 못했는데
실패를 통해서 성장한다고
앞에 나와서 발표할 때는 어떤 식으로 해야하는지 알려주고 나니
이번 주에는 훨씬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줘서 엄~ 청 칭찬해줬다.
조언을 해 주면 금방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기특하다.
이번 주 발표 주제는 "서민 문화에 나타난 사람들의 생활 모습"이다.
서민 문화의 갈래를 조사해서 1분 발표를 하는 것이다.
보고 하는 것도 힘든데 외어서 하라니....처음에 죽을 맛이었을 게다.
지난 주는 암기를 못 해 버벅거리는 친구가 몇 있었는데
오늘은 2-3명 빼고 아주 잘했다.
작년에 3학년도 발표 시켜보면 아주 잘한다.
안 해서 그렇지 훈련을 하면 잘한다.
자료를 보고 하면 발표자의 촛점이 자료에 맞춰져 있기에 청중과의 소통에 방해를 준다.
가능한 발표자는 발표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 해서 청중과 아이 컨택 하며 발표하는 게 좋다.
서민 문화가 탄생하게 된 배경을 함께 알아보고,
곧이어 서민 문화의 갈래를 알아봤다.
풍속화, 민화, 판소리, 한글 소설, 탈놀이 등
한 명씩 앞에 나와 자신이 조사한 내용을 친구들에게 설명해 줬다.
적어도 자신이 발표한 내용만큼은 장기 저장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발표하는데 자꾸 웃긴 표정을 지어 발표자의 머리를 새하얗게 만들어버리는 꾸러기가 있었다.
정작 본인 발표 시간 때는 별 내용은 없고 시간만 끌다 들어갔다. 헐~~
그래도 그 꾸러기 입에서
" 사회 시간에 시계 안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야" 하는 말이 나온 걸 봐서
일방적으로 교사가 설명하는 수업보다
자신이 참여하고, 친구들이 발표하는 수업이 훨씬 흥미가 높은가 보다.
다음 번 발표 주제는 "조선 후기 이름을 빛낸 여성"이다.
교과서에 신사임당, 허난설헌, 김만덕의 업적이 나와 있는데
이외에도 책을 찾아보니 임윤지당, 강정일당, 김금원이란 인물이 더 있다.
김금원은 <오래된 꿈>이란 책을 통해 알고 있고, 나머지 두 사람은 이름 끝에 왜 ~당 이 붙어 있을까?
자료를 찾아봐야겠다.
찾아보니 "윤지당", "정일당"은 그녀들의 호라고 한다.
그러보니 사임당도 호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