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 사춘기 그 분이 온 아이가 몇 있어 보인다.

일단 증세는 나태해지고,

수업 시간 자세가 불량하고,

감정 조절이 잘 안 되는 듯하다.

 

부모나 선생님 생각은 사춘기가 독감이 아니라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길 바라는데

그렇게 안 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 보인다.

독감이나 홍역처럼 심하게 사춘기를 앓게 되면

주변 사람이 참 힘들다.

그런데 어쩌겠나!

본인도 본인의 마음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데...

 

사춘기는 키가 크다고 해서 빨리 오는 것도 아니고

키가 작다고 해서 늦게 오는 것도 아니다.

아이마다  때도 다르고 양상도 다르고 깊이도 다르다.

 

국어 시간,

행복 우선 순위를 1-5위까지 적어보는 활동이 있었다.

이 우선 순위도 사춘기파와 비사춘기파가 확연히 다르다.

 

비사춘기파는 건강, 성적, 친구 이런 게 순위에 들어가 있다면

사춘기파는 학교와 학원 가지 않기, 놀기, 게임하기 이런 게 들어가 있다.

 

예전에 어떤 연수에서 강사 말씀이 떠오른다.

사춘기를 대하는 어른의 자세라고 할 수 있겠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복도에서 아이들이 휴지를 아무 개념 없이 버리고 가면

절대 꼰대 짓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초등도 마찬가지)

꼰대 짓이라 하면

" 얘, 거기 너, 니가 떨어뜨린 휴지 주워라" 이런 식의 훈계이다.

질풍노도를 겪고 있는 아이는 교사가 이렇게 훈계를 시작하면

욱 해서 " 네? 내가 왜요?" 이렇게 반항적인 답을 할 수 있고,

이에 교사는 격분하여 시비가 붙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명한 교사는 휴지가 떨어진 것을 보면

자신이 줍고 가는 거란다.

아니면 모른 척 지나가던지.

 

나도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과 잘 생활해야 할 터인데 말이다.

울 딸은 그나마 사춘기를 감기처럼 지내서 괜찮았는데

교실에 보니 좀 심하게 앓는 아이가 있어 보인다.

 

사춘기와 관련한 꽤 많은 책이 나온 걸로 봐서

전과는 달리 사춘기를 심하게 앓는 아이가 많아지는 추세인 듯하다.

그만큼 전에 비해 스트레스 지수가 높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은데...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도서실에 마침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라는 책이 있어 얼른 가져왔다.

술술 잘 읽힌다.

저자가 실제 엄마와 아들이다.

엄마는 엄마 입장에서, 아들은 아들은 입장에서 쓴 글이라 현실적이다.

 

첫 꼭지에 사춘기를 자녀를 둔 부모의 말이 나와 있는데 완전 공감이다.

" 모든 사물을 삐뚤어진 눈으로 바라보며 어른들을 비판해요"

" 화를 참지 못하게 성질을 돋우며 대들지요"

" 하지 말라는 것은 더욱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면서 해야 할 것은 끝까지 뒤로 미뤄요"

" 부모를 비웃으며 짓는 표정을 참을 수가 없어요"

 

이런 상태의 아이를 어른은 어떻게 대해야 할까!

저자는 비폭력 대화를 실행해야 한다고 한다.

비폭력 대화를 ? 어떻게?

알아봐야지.

 

아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우울증을 앓는 부모, 심지어 자살을 하는 부모도 있다고 하니

우리 어릴 적 생각하면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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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4 15: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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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5 15: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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