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1단원 마지막 차시는 지금까지 배운 "비유적 표현"이 들어가게 동시를 쓰는 수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어제 수업 연구를 하면서
과연 아이들이 시를 창작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나의 기우였다.
1교시 국어 시간,
다시 한 번 비유적 표현을 정리해 보고
자신이 쓰고 싶은 대상을 가지고 시를 써보라고 하였다.
처음에는 뭘 써야 할지 망설이던 아이들이 서서히 발동이 걸리기 시작하였다.
아직 시어 같지 않은 아이도 몇 명 있었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 안에 비유적 표현을 넣어 시를 썼다는 것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국어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한 명씩 앞에 나와 자신이 창작한 시를 낭송해 보고
시화도 그려보고 그럴텐데... 여유가 통 없다.
이오덕 선생님처럼 시쓰기 또는 글쓰기를 꾸준히 하고 싶은데 진도 나가기 바쁘다. (이것도 핑계인가?)
국어 교과서가 무려 12단원이다.
깜짝 놀랐다.
해마다 국어 진도가 나가지 못해 늘 고생이었다.
학교 행사 많으면 이래저래 빠져서 학기말에 정말 고생한다.
시를 늘 가까이 두고, 낭송하고, 써 보고 해야 감수성이 예민해지고
창의력도 좋아질텐데....아쉽고, 안타깝다.
아이들이 쓴 시 중에 유독 마음을 끈 시가 있었다.
공부 시간을 짜증스러워하는 마음을 표현한 시였는데
어떻게 하면 그 아이가 즐겁게 공부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 좀 해봐야겠다.
어떤 아이가 쓴 시가 기억에 남아 옮겨 본다.
" 라면은 지렁이이다."
요즘 가끔 이 시집을 읽으며 마음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