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호텔 - 초등 6학년 1학기 국어(가) 수록도서 생각숲 상상바다 3
유순희 지음, 오승민 그림 / 해와나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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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에 <우주 호텔>이 수록되어 있다.

제법 글밥이 많아 국어 시간에 읽다가 끝날 듯하여

아침독서 시간에 미리 읽으라고 미션을 주었다.

 

도서실에 마침 이 책이 있어 빌려서 읽어봤다.

작가 이력을 보니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지우개 따먹기 법칙>을 쓴 분이었다.

책은 60쪽 안팎이지만 깊이가 있어 6학년 교과서에 실린 듯하다.

 

폐지 할머니가 있다.

동네 폐지를 주워 내다 팔아 붙여진 별명이다.

폐지 할머니는 남편이 남기고 간 빚을 갚기 위해 가족도 없이

열심히 폐지를 주워 담아 팔고

그 돈을 통장에 차곡차곡 넣는 그것만이 삶의 유일한 목적이다.

 

할머니는 자신이 폐지를 줍던 구역에

눈에 커다란 혹이 나고 앞도 잘 안 보이는  다른 할머니가 먼저 와서 폐지를 줍고 있자

냅다 밀치고 폐지를 빼앗기 까지 한다.

얼마나 삶이 퍽퍽했으면 그랬을까 싶지만

그래도 자신보다 더 딱한 처지에 놓인 그 할머니한테 패악스럽게 하다니...

 

그렇게 땅만 보고, 폐지만 줍고, 하늘도 이웃도 쳐다보지 않던 할머니가 달라지는 계기가 있다.

어느 날, 앞집 여자 아이가 그린 "우주 호텔"이라는 그림을 보고

예전 자신의 꿈을 아슴아슴 떠올리게 된 것이다.

메이만할 적 할머니에게도 ' 달에 가고 싶다'는 꿈이 있었더랬다.

그 꿈을 떠올린 순간,

바짝 메말라 있던 할머니의 가슴이 단비로 촉촉하게 적셔졌다.

 

사느라 바빠서

나 혼자 살기도 힘들어서

삶에 지쳐서

하늘도 이웃도 돌아보지 않았던 그 인생이 참 허무했다.

통장에 돈은 쌓여 있을지 몰라도

할머니의 삶은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이제 폐지 할머니는 예전처럼 땅만 보고 다니지 않는다.

가끔 허리를 곧게 펴 하늘도 보고, 주변에 핀 꽃도 보고, 이웃에게 말도 건다.

할머니가 있는 공간이 우주 호텔이라 여기고

자기보다 더 외롭고, 연약한 이를 위하여

기꺼이 그 공간과 자신의 마음 곁을 내어준다.

이런 삶이 행복한 게 아닐까!

 

연일 들려오는 끔찍한 소식에 정말 마음이 무거웠는데

이 책 덕분에 다시 희망을 품어 본다.

" 사람이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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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6-03-16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해는 6학년을 맡으셨군요~
체력 안배 잘 하셔고~ 6학년과의 멋진 한 해를 응원합니다!!

수퍼남매맘 2016-03-16 11:00   좋아요 0 | URL
네~ 응원 고맙습니다. 1학기에는 교과 시간이 많아 그런대로 견딜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