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담임이 되었다.

아주 오래 전에는-중학교 입시가 있던 시절-서로 6학년 담임을 하겠다고 줄을 섰다는데

지금은 정반대이다. ㅠㅠ

해가 거듭 될수록 6학년 담임과 부장 교사 기피 현상이 심화되어

새롭게 담임 배정을 할 시기가 되면 윗분들은 고심이 크다.

누군가는 부장도 하고, 6학년 담임도 해야 하는데 서로 이런저런 사정들로 안 하겠다고 하니...

머리에 쥐가 날 정도라고 한다.

 

본교도 이번에는 예년보다 더 극심한 부장과 6학년 담임 절대부족 현상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

(본교는 교생 실습 교사 까지 있어서 그것 때문에 더 심각했다. )

지방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서울은 강남이나 강북이나 마찬가지로 부장과 6학년 교사 배치하는 게 정말 어렵다.

6학년은 아무래도 생활지도가 힘들고 (사춘기에 접어 들어)

부장 교사는 달랑 부장교사 수당 7만원 받으려고 수많은 일을 하라고 하는 것은 교사를 설득하기에 부족하다.

(나도 한번 부장교사 해봤지만 평교사와 부장교사의 업무량은 차이가 많이 난다. )

물론 승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부장을 해야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어느 조직사회건 마음이 약하거나 피해를 보는 자가 있어

부장도 꾸려졌고, 6학년 5개반의 담임도 배정되었다. (그 중에 나도 포함)

하지만

생활지도며 졸업 업무가 중요한 6학년에 학년 부장이 배정되지 못했다. 

이건 말도 안 된다.

오죽 할 사람이 없으면 그렇겠나 싶지만....그래도.


나도 6학년을 오랜만에 맡는 거라 학년 발표하고나서부터(설마설마했는데)

내내 마음이 좀 두려웠다.

워낙 6학년은 질풍노도의 시기라....

(오히려 중1이 되면 애기 같아 진다고 한다. )

어제 처음 6학년 아이들과 수업한 느낌은

' 괜찮네!' 였다. 우리 학교 애들이 전반적으로 순하다더니 그런 듯하다. 

물론 그게 1년 내내 갈 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서도.

학급에 장애인도 있어서 통합합급도 처음 맡게 되었다.

원해서 6학년을 맡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려고 한다.

아이들은 초등학교 마지막이고.

난 이 학교에서 마지막 해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애들이 너무 발표를 안 한다. 

리액션도 없고.

예전보다 더 심하다.

어제는 방송 조회하는데

애국가 조차도 안 부른다. 헐~~

음악 수업 안 하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6학년 1학기 사회가 역사 단원이라서

어제는 미리 예습하라고 이 책을 소개해줬다.





 

 

 


아무튼 해마다 벌어지는 담임 배정의 고충,

뭔가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6학년이 되어 좋은 점이 하나 있다.

교과 시간이 하루에 1-2시간 들어 있어 이렇게 막간을 이용해 글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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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3 15: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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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3 16: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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