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4교시에  우리 반 장기자랑을 교실에서 하였다.

겨울 방학 숙제로 장기자랑 연습을 내줬더랬다.

닥쳐서 하면 기획부터 연습까지 제대로 안 하고 그냥 무대에 서는 경우가 있어

알찬 장기자랑을 위해 미리 과제를 주었다.

 

아이들한테 개인전과 단체전 2개를 미리미리 준비하라고 미션을 주었다.

우리 반 아이들은 워낙 착하고 성실하고 노력하는 아이들이라

지난 가을, 학교 학예회 못지 않은 작품이 나올 거라 예상했지만 기대 이상이었다.

1학기 음악회,  2학기 음악회에 이어 장기자랑까지 3번의 발표회가 있었는데 단연 최고였다.

점점 발전하는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하면 할수록 실력이 업그레이드 됨이 여실히 증명되었다.

 

장기자랑 한다고 예고하니 팀을 짜고 기획을 하고 연습을 하는 모습이 여러 번 보였다.

자! 이제 그동안 갈고 닦은 모습을 반 친구들에게 보여줄까!

 

개인전부터 하였는데 장기자랑이다보니 음악회 때보다 다양한 장기들이 등장하였다.

피아노 연주는 기본이고, 바이올린 연주, 오카리나 연주, 우쿠렐레 연주, 리코더연주, 기타 연주까지....

마술도 하고,태권도도 하고, 카드로 친구 점을 봐주기도 하였다.

브레이크 댄스와 물구나무 서기도 신선했다.

넌센스 퀴즈를 내어 정답을 맞춘 아이한테 선물을 주기도 하였다.

그림책을 읽어주는 아이도 있었다.

각양각색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해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줬다.

 

다음은 기다리던 단체전!

장기자랑 하는 날, 마침 비가 와서 준비물을 가져오느라 고생했을 텐데 마냥 즐거워보였다.

단체전은 5팀이 실력을 뽐냈다.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미래사회는 친구와 협력하는 게 더 중요하단 말을 여러 번 해서

장기자랑 한다는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팀을 짜고 연습하는 아이들이 여럿 있었다.

 

아리랑을 부르며 춤을 춘 팀.

기타 반주에 맞춰 깜찍한 율동을 한 팀.

연극 무대를 손수 꾸미고 인형극을 한 팀.

지도와 축척에 대한 연극을 꾸미고 퀴즈까지 낸 팀.

피아노 반주에 맞춰 뮤지컬을 연출한 팀.

 

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2시간 내내 행복하였다.

 

이번 장기자라을 보면서 우리 반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팍팍 느껴졌다.

1학기 음악회 때는 천편일률적으로 피아노만 하더니

2학기 음악회 때는 좀더 다양한 장르가 나오고

이번 장기자랑 때는 창의적인 장기들이 대거 등장하여 놀랐다.

 

아이들은 어른이 기대하는 이상으로  멋진 산출물을 만들어낼 줄 안다.

그게 혼자일 때보다 여럿이 함께할 때 훨씬 더 큰 성과를 이뤄낸다.

상을 주지도 않고 어떤 이익도 없지만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한다는 그 자체만으로 성장하는 듯하다.

이게 바로 교육이 지향해야 할 점이 아닌가 싶다.

교육은 경쟁을 통해 최고가 되기보다 협력을 통해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 꾸는 게 아닐까!

 

오늘 우리 반 아이 한 명이 부른 노래처럼 말이다.

(내가 전에 이 노래 좋아한다는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 꿈 꾸지 않으면"  이 노래 가사처럼 학생도 교사도 희망을 노래하는 나날이 되었으면 한다.

꿈 꾸지 않으면

 

꿈 꾸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별 헤는 맘으로 없는 길 가려네.

사랑하지 않으면 사는 게 아니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낯선 길 가려하네.

아름다운 꿈 꾸며 사랑하는 우리

아무도 가지 않는 길 가는 우리들

누구도 꿈 꾸지 못한 우리들의 세상

만들어 가네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우리 알고 있네

우리 알고 있네

배운다는 건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https://www.youtube.com/watch?v=cXWbvG82edI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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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6 09: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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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7 12: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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