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그림책)
개학울렁증 날려버리기(2016-008)
갑자기 닥친 한파에 정신이 얼떨떨하다. 금주가 지나면 개학이라 이런저런 할일이 많은데... 외출을 삼가라는 재난청 문자에 그림책이나 읽자 싶어 책장을 훑어봤다.
˝ 어? 이런 책이 있었나?˝궁금해하며 책을 펼쳤다 .결과적으로 개학이 못내 두렵고 싫었던 내게 깊은 울림을 주는 고마운 책이 되었다 . 나처럼 개학울렁증이 있는 학생이나 교사는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
˝차드˝라는 나라에 사는 토마는 형과 누나와 함께 처음으로 학교에 간다. 토마에겐 책가방도 필기도구도 없다 . 학교 가면 주겠지 은근 기대하고 있다 .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지 . 학교에 도착하니 교실도 책걸상도 아무 것도 없다. 다행히 선생님은 계시다.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아이들은 교실 짓는 공부부터 한다 . 오히려 그게 더 산 공부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드디어 자신들이 직접 만든 교실에서 첫수업을 목이 빠져라 기다린다. 선생님 간이칠판에 ˝A˝라 쓰고 아이들은 저마다 검지손가락을 들어 따라고 읽는다. 배울 수 있다는 게 마냥 행복한 아이들의 모습이 우리나라 아이들과 대조적이다 . 드디어 선생님이 공책과 연필 한 개를 주시자 아이들은 그 공책이 마르고 닳도록 쓰고 또 쓴다. 배움이 정말 행복하고 가르침이 행복한 교사의 모습에 가슴이 벅차다. 즐겁게 공부하는 아이마다 칭찬하는 여교사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우린 이보다 훨씬 좋은 외적환경에서 공부하지만 차드의 아이처럼 즐겁고 행복해하며 공부하고 있지 않다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
엄청 쏟아진 비때문에 교실이 사라졌어도 토마는 절망하지 않는다 . 그리고 개학을 누구보다 손꼽아 기다린다. 환하게 우ㅛ으녀 앞장서 가는 토마의 걸음걸이에서 희망이 느껴진다. 비에 학교가 없어졌다고 걱정하지 않는다.사라진 학교는 다시 지으면 된단다. 배울 수 있다는 건 행복한 거란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차드의 아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어둡지 않다. 배움의 열망으로 그야말로 즐겁게 공부하는 토마의 이야기가 개학울렁증을 날려버렸다.
* 휴대폰으로 포토리뷰를 쓰니 편리하긴한데
조작미숙으로 사진이 순서대로 안 되어있음을 양해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