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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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 책의 리뷰가 알라딘 서재에 많이 보이길래 어떤 내용일까 심히 궁금하였다.

댓글을 읽고 쓰는 입장으로서 책제목이 참 마음에 와닿기도 하였다. 

읽고나서의 느낌은 섬짓하다.

책에서와 같은 유사한 일이 그동안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는 무서움과

앞으로 이런 일이 자행될 수 있겠다는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장강명"이라는 작가의 이력이 참 특이했다.

75년생이니 비슷한 세대이다. 

공대 출신인데 기자 생활을 하였고, 지금은 소설을 쓰는 작가이다.

"한국이 싫어서"라는 책을 썼다고 하는데 이 책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제3회 4.3평화문학상을 탄 작품이라고 하는데 4.3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심사평을 보면 왜 이 책이 4.3사건을 전면적으로 다루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상작이 되었는지 나온다. 수긍이 간다.

폭력이라는 연장선에서 두 사건이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 생활을 토대로 해서인지 이 책은 신문 기자와 "찻캇탓"이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중간중간에 찻캇탓이 속한 팀-알렙이 계획하고 행동한 일이 기록되어 있는데

19금 내용이 꽤 적나라하게 나오므로

청소년에게 재미있다고 추천하면 안 될 듯하다. 

안마방의 이야기들이 너무 충격적이었다.


연예인이나 공인이 악플로 인해 고통 받는다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 전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누군가가  팀-알렙이라는 저격수를 고용하여 진보 사이트를 마비시키는 내용이다. 

누군가가 누구일까?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나라를 걱정하는 세력이다. 

이들이 돈이 필요하고 능력이 되는 댓글부대를 이용하여 좌빨 세력이라 칭해지는 진보 사이트를 댓글로 무차별 공격하는 것이다.

고작 세 명의 댓글로 사이트가 마비되고 무용지물이 되는 이런 일이 가능할까?

처음 댓글은 그들이 달지만 그 다음은 자기들 즉 진보 진영끼리 치고받는 형국이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사이트는 아수라장이 되고만다.


과연 그런 일이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철저한 조사, 그리고 흡인력 있는 내용 전개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이트와 보았음직한 사건들이 여러군데 나와 낯설지 않다는 것도 일조하는 듯하다. 

아무튼 댓글이 가진 폭력성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경각심을 주는 고마운 책이어서 지인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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