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기의 흥겨운 하루 - 축제 고구려 이야기 그림책
윤아해 지음, 정지윤 그림 / 창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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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그림책 시리즈 마지막 권이다.

제목은 <달기의 흥겨운 하루>이다.

지난 번 읽어준 <매호의 옷감>은 결말이 슬프게 끝나 나도 아이들도 가슴미 먹먹했는데

이번 책은 제목에서 "흥겨운"이라는 낱말이 들어있어 행복한 일로 가득할 듯하다.

 

그림책을 읽으면서 자신들이 아는 점무늬 옷감이 나오니 얼마나 기뻐하던지...

이 그림책 또한 고구려 벽화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고구려 벽화에서 곡예 부리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가지고 이런 멋진 생각을 했단다.

고구려 벽화에는 씨름을 하던 장면도 그려져 있다고 한다.

이미 그때부터 씨름도 하고, 곡예도 하고, 더 놀라운 건 서역과 교류까지 했다고 한다.

바야흐로 고구려는 아주 발달한 문화를 갖고 있었던 듯하다.

고구려 벽화를 실제로 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음 좋겠다.

 

그림책 겉표지에 보면 원숭이 한 마리가 나오고 오똑한 코에 푸른 눈을 가진 서역 아이가 그려져 있다.

이것은 바로 고구려인들이 서역과 교류를 시작하였다는 점을 알려준다.

자료에 의하면 우즈베키스탄 사람들과 이미 교류를 하여 그쪽으로 가기도 하고, 그쪽에서 고구려로 오기도 하였다고 한다.

이 그림책은 바로 고구려 아이가 장터에서 서역인을 만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달기는 엄마와 함께 장터에 갔다.

달기가 빨간 댕기를 만지작거리자 엄마는 달기 마음을 알아채고 댕기를 사주신다.

댕기를 받아든 달기는 엄청 기뻤다.

저쪽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려 가봤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동물과 서역 사람드이 알록달록 화려하게 장식한 마차에서

신기한 물건을 내려놓고 있었다. 달기는 너무 신기했다.

엄마가 그 동물은 원숭이라고 알려줬다.

원숭이를 처음 본 달기가 댕기를 든 손을 흔들자 원숭이는 날쌔게 댕기를 낚아채 시장터로 질주한다.

그 때부터 쫒고 쫒기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원숭이, 달기, 원숭이 주인인 서역 아이, 옷감장수, 신발장수. 그릇 장수, 기타등등

조그마한 원숭이가 온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게다.

 

장난 꾸러기 원숭이가 이번에는 곡예를 부리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몰래 들어갔다.

이를 놓칠세라 달기도 따라갔다.

저런저런!

높은 장대 위에 서 있는 아저씨의 장대를 원숭이가 건드리는 바람에 아저씨가 위험하다.

달기는 얼른 장대 한 쪽을 붙잡았다.

뒤쫓아온 서역 아이가 나머지 한 쪽을 붙잡아 아저씨가 장대에서 떨어지는 불상사를 겨우 막았다.

장대 아저씨는 자신을 구해준 댓가로

달기한테 원숭이를 잡아주겠다고 한다.

지금껏 여러 사람이 쫒아다녔으나 동작이 너무 잽싸 잡지 못했던 원숭이를 아저찌는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이 그림책은 달기와 함께 고구려 장터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고구려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주고 있다.

고기와 소금도 벌써 거래를 하고 있었다는 점,

서역인이 고구려 장터에 와서 물건을 팔았다는 점,

곡예를 부리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점 등 말이다.

우리 반 아이들은 이 당시 벌써 서역인이 고구려에 들어와 물건을 사고팔았다는 게 정말 신기했다고 한다.

게다가 원숭이까지 있었고 말이다.

 

오늘, 쉬는 시간 어떤 아이가 아주 기쁜 얼굴로

" 선생님, 매호의 옷감에서 봤던 그 사진 나왔어요" 하고 책 한 권을 들고 왔다.

겉표지를 보니 점무늬 그려진 한복을 입은 고구려인의 모습이었다.

책 세 권을 통해 고구려 역사를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고구려라는 나라에 대한 흥미와 관심, 나아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조금 깨달은 듯하여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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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4 14: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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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4 22: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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