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금요일, 그러니까 추석 연휴 하루 전에 독서모임을 가졌다.
원래 수요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여러 분이 바쁘다 하셔 금요일로 옮겼다.
나 포함 다섯 명이 모여 올해 들어 가장 많은 인원이 왔다.
잘 버틴 보람이 있었다. 흐하하!
조퇴하고 가야하는데 선배님 생각나서 못 갔다는 후배도 있고,
예전부터 오고 싶었는에 이런저런 이유 때문에 이제서야 합류한 선배도 계셨다.
한가위 만큼 풍성한 모임이었다.
먼저 요즘 보험 때문에 머리가 아프다며 경제 관련 책도 읽어보자는 후배의 말에
이쪽에 조금 해박한 지식을 가진 선배님의 노하우를 잠깐 들었다.
선배님이 요근래 단독주택을 구입하셨다는 말에 우리 모두
" 우아~ 좋겠다" 부러워하였다.
즉 재테크하려면 아파트보다 주택을 구입하여야 한다는 말씀이었다.
단독주택은 나의 로망이기도 한데...
아무튼 이쪽 관련은 거의 지식이 전무하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경제 관련 책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싶었다.
지난 달부터 나오기 시작한 5학년 후배가 이번 동료장학 때
<사라, 버스를 타다>로 수업을 하였다는 말에 박수를 보냈다.
이렇게 한두 명이 책으로 수업을 하다보면 다른 선생님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 반응도 아주 좋았다고 한다.
그림책은 어느 학년을 막론하고 수업하기가 좋다.
나도 고학년 맡으면 이 책으로 꼭 인권 관련 수업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이번에 새로 오신 선배님도 작년 동료장학 때 이 책 가지고 이미 수업을 하셨다고 했다.
이 그림책 관련 시대 상황을 담은 여러 가지 자료를 아이들에게 쭈욱 보여주시고
그림책 수업을 하셨다고 한다.
두 수업 모두 같은 학년이 아니라서 못 봐서 참 아쉽다.
4학년 후배는 반 아이들에게 <트리갭의 샘물>줄거리를 소개해줬다고 한다.
담임이 줄거리를 잠깐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굉장히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들려주고 나서
아이들과
" 영원히 사는 것이 행복할까?" 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는데
줄거리 듣기 전후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줄거리 듣기 전에는 대부분이 영원히 사는 게 좋다고 했다가
이야기 듣고나서는 영생이 꼭 행복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후배의 줄거리 들려주기가 끊나자 대여섯 명이 스스로 그 책을 찾아 읽기 시작하였단다.
아까도 말했듯이 4학년이다.
매일 조금씩 어른이 읽어주는 것이 더 좋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으면 잠깐이라도 책 소개를 해주는 것도 괜찮다.
후배는 줄거리 전체를 들려줬다고 하는데
그것보단 내 생각으로 클라이막스에서 끊어 아이들의 궁금증을 극대화시켜 스스로 찾아 읽게 만드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어른이 책 소개를 잠깐 하는 것만 해도
아이들에게 큰 자극이 된다.
나도 아직 이 책을 못 읽었다.
이야기는 오래 전부터 들었는데 인연이 닿지 않았다.
후배 말 듣고나서, 이 책을 당장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제가 참 마음에 든다.
원래 9월 모임은 반아이들에게 동시를 읽어주고 그 이야기를 하기로 하였는데
실천을 한 분은 없었다.
아직 동시를 읽어주는 것은 낯선가 보다.
이렇게 서서히 그림책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발전해나가면 좋을 듯하다.
10월은 아무래도 한글날이 들어 있으니
한글 관련 책을 읽어주자고 제안하였다.
요즘 우리 반은 <초정리 편지> 한 꼭지씩 읽어주고 있다고 소개를 하였다.
읽어본 분도 계셨는데 읽을 때마다 감동 받는 나와는 달리 별 감동이 없었다고 하셨다.
책에 대한 감상은 전혀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읽어줄 책을 선택하는 기준은
읽어주는 사람이 감동 받은 책을 골라야 한다고 독서 교육 연수에서 들었다.
본인이 감동 받지 못한 책을 읽어주면 상대방도 별 감흥이 없다고 한다.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생각나는 대로 몇 권 소개해 드렸다.
이 중에서 한 권이라도 반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한 달 후에 만나자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