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59분

 

엄청난 비가 쏟아져 내린다.

우르르 쾅쾅 천둥 소리가 들린다.

우산 없어 홀딱 비맞는 아이의 "꺄악까약" 비명 소리도 들린다.

아침에 수퍼남매 우산 챙겨주길 잘했다 싶다.

우산 안 챙겨 준 부모 마음은 조마조마

냉큼 우산 들고 뛰어나온 학부모가 서넛 보인다.

굵은 빗줄기 때문에 시야가 흐려진다.

교실에서 듣는 빗소리는 참 좋다.

어떤 음악과 비교해도 뒤쳐지질 않을 만큼 아름답다.

 

3분 정도 지나자 맹렬한 기세가 조금 잦아들었다.

교실에서 듣는 빗소리는 이렇게 낭만적인데

직접 맞는 비는  아플 것 같다.

 

류재수 작가의 이 그림책이 생각난다.

 

 

 

 

 

 

 

 

 

 

지금 시각 2시 10분 , 가랑비로 바뀌었다.

10분 동안 비구경 한번 실컷 했다.

 

커피 한 잔 마시고, 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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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5-09-03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계절에서 나온 신혜은의 「비가 오면」이 생각나네요. 비오는 날 엄마가 마중 올 수 없는 아이와 교실에서 비가 멎기를 기다리는 선생님과 함께하는...^^

수퍼남매맘 2015-09-03 12:54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 책도 읽어본 적 있는데 이 책이 더 먼저 떠올랐네요.
공부할 때 비가 어제처럼 많이 내리면 <비가 오면>을 읽어줘야겠어요.
우산 갖다 주는 엄마가 안 계셔도 충분히 마음이 따뜻해질 듯해요.

2015-09-04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9-04 16:3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