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시 59분
엄청난 비가 쏟아져 내린다.
우르르 쾅쾅 천둥 소리가 들린다.
우산 없어 홀딱 비맞는 아이의 "꺄악까약" 비명 소리도 들린다.
아침에 수퍼남매 우산 챙겨주길 잘했다 싶다.
우산 안 챙겨 준 부모 마음은 조마조마
냉큼 우산 들고 뛰어나온 학부모가 서넛 보인다.
굵은 빗줄기 때문에 시야가 흐려진다.
교실에서 듣는 빗소리는 참 좋다.
어떤 음악과 비교해도 뒤쳐지질 않을 만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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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 정도 지나자 맹렬한 기세가 조금 잦아들었다.
교실에서 듣는 빗소리는 이렇게 낭만적인데
직접 맞는 비는 아플 것 같다.
류재수 작가의 이 그림책이 생각난다.
지금 시각 2시 10분 , 가랑비로 바뀌었다.
10분 동안 비구경 한번 실컷 했다.
커피 한 잔 마시고, 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