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땅 과학 그림동화 3
엘레오노레 슈미트 지음, 김윤태 옮김 / 비룡소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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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학년 과학 4단원 제목이 <지표의 변화>입니다. 즉 땅에 대해서 배우는 단원이죠.  교과서 들어가기 전에 배경지식이 생기도록 간단히 읽어줄 만한 그림책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 마땅한 그림책을 발견하였어요. "심봤다~~"

 

  <살아 있는 땅>이란 그림책이었어요. 그림책 읽기 전 활동으로 아이들과 브레인 스토밍을 해봤어요. 땅과 관련된 것들을 하나씩 말해보는 활동이었어요. 처음에는 이게 뭔가 하던 아이들이 어떤 아이가 "나라"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땅과 연관된 것을 말하는 것임을 깨닫고 그후부터 창의적 대답이 나오더군요. 모두 한 바퀴 발표를 하고 나서야  실물화상기로 한쪽 한쪽 보여주 책을 읽어줬어요. 대부분 아이들이 집중하여 잘 듣더군요. 지식그림책이라서 어려운 낱말이 나올 때면 부연 설명을 해줬죠. 그림책이라고 해서 절대 만만하게 봐선 안 돼요. 지식그림책은 아이 혼자 읽기에 버거울 수 있답니다.

 

  책을 넘기면 여러 가지 땅의 모습이 펼쳐져요. 여러 층으로 이뤄진 땅의 모습, 땅 속에서 서로 뿌리가 엉켜 있는 식물의 모습,  작은 생물의 보금자리인 땅의 모습, 좀더 큰 동물들의 안식처가 된 모습, 자원을 캐고 있는 모습, 도시의 콘크리트 속에서 피어난 민들레 한 포기의 모습 등등. 여러 용도로 사용되는 땅의 모습을 보며 땅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생각하게 된답니다.  땅은 사람에게 많은 것을 제공하지만 사람은 땅이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들어 놓은 것을 순식간에 다 먹어치운 욕심꾸러기였어요. 땅을 함부로 다룬 경우도 있구요.  땅에게 참 미안하죠. 우리가 잠시 빌려 쓰는 것인데 말이죠. 


  기억에 남는 내용은 흙 한 줌 안에 지구에 사는 인구 수보다 많은 미생물이 존재한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렇게나 많은 미생물이 존재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미생물은 죽은 동식물에 달라붙어 무기질과 영양소를 분해하는 과정을 도맡아 한답니다. 그런 분해 과정을 통해 흙은 더 기름지게 되는 것이구요. 사람도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잖아요. 그런 흙에서 식물이 더 잘 자랐다는 것은 당연하겠죠. 특히 지렁이는 흙을 먹고 배설물을 내보내는데 이거야 말로 아주 영양이 풍부한 흙이 된다고 하니, 지렁이를 보면 "고마워"라고 꼭 인사를 해야겠어요. 땅을 유익하게 하는 천사니까요.  

 

  책에서 사람은 식량을 많이 거둬들이기 위해 화학 비료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런 방법은 수확량을 증가시킬 지는 몰라도 땅을 망가뜨리는 일이라고 합니다. 농부 중에서도 화학 비료 없이 유기농으로 키우는 농부가 있고, 당장 수확량을 높이기 위해 땅과 사람 몸에 해로운 화학 비료나 농약을 쳐서 재배하는 농부가 있지요. 그렇담 우린 어떤 농작물을 먹어야 땅도 보호하고, 우리 몸도 보호하는 걸까요?  어떤 광고가 떠오르네요. "착하고 바른 먹거리" 말이에요. 작은 실천이라도 함께하면 땅이 덜 아프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 읽어주고나서 아이들에게 어떤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질문하자 90% 이상의 아이들이 도시의 보도 블록을 뚫고 나온 민들레가 있던 장면이라고 하네요. 왜 그 장면이 기억에 남았는지 물어보자 " 강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고, 민들레가 대단해서" 라고 소감을 말합니다.  정말 그래요. 가끔 길을 걷다 보면 단단한 시멘트 벽을 뚫고 나온 식물이 있어요. " 얘들아,  앞으로 그렇게 보도 블록을 뚫고 나온 식물을 보면 ' 너, 정말 대단하구나!' 라고 말해주세요" 라고 이야기를 끝맺었어요. 땅도 식물도 대단한 존재들이에요. 


  이렇게 땅에 대한 지식그림책을 읽었으니 과학 시간이 더 흥미 있지 않을까요? 우리가 매일 밟고 있는 땅도 더 관심 있게 바라볼 듯해요. 단순히 교과서 내용만 공부하는 것보다 이렇게 관련 책을 곁들여 읽으면 공부가 더 재미 있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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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6 16: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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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16 17: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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