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들어 반 아이들이 티격태격 잘 다툰다. 책 읽는 아이들인데 왜 서로 상처 주는 말을 주고 받을까. 어제 체육관에서만 해도 2명의 아이가 친구의 말 때문에 마음이 아파 울었다. 어떻게 하면 친구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남은 기간 동안 사이좋게 지내게 할까 궁리 끝에 <가부와 메이>이야기를 읽어줘야겠다 싶었다. 어떤 경우는 나의 잔소리 100번 보다 한 권의 책이 아이 마음을 쿵 울릴 수 있으니깐. 작년 아이들에게는 1~6권까지 모두 읽어줬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나 일단 시작했다. (7권은 근래 들어 나왔다.)요즘 학부모 상담에다 운동회, 산행 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 때문에 몸이 많이 피곤하고 목 상태도 별로지만 아이들이 서로 상처주는 말을 주고 받는 것을 계속 지켜보는 게 더 힘들다.

 

아들 몰래 집에서 책을 가져왔다. 아들 몫으로 사 준 책이라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귀찮아서 슬쩍 가져왔다. 들키는 날엔 아들 잔소리를 들어야한다. 듣는 태도가 좋으면 6권까지 읽어주고 아니면 1권이 끝이라고 미리 경고를 했다. 그제도 책을 읽어주는데 태도가 너무 안 좋아 경고 3번이 누적되어 책을 덮고 말았다. 아이들도 10월 내내 행사가 많아서 들뜬 분위기라서 그럴 게다. 이제 내일 현장 체험 학습만 끝나면 커다란 행사는 다 끝나서 지금보다 훨씬 안정된 학습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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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3 16: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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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4 17: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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