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의 무덤
노사카 아키유키 지음, 서혜영 옮김, 타카하타 이사오 그림 / 다우출판사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1939년. 세계역사에 남을 전쟁이 일어난다. 바로 제 2차 세계대전이다. 이 세계대전에서 총 5,480만 명이 죽었다.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이 죽어나갔다. '반딧불이의 무덤'. 이 책은 2차 세계대전의 잔인한 현실을 일본 서민의 눈으로 묘사한 책이다. 전쟁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며, 얼마나 잔인한 지 슬픈 이야기로 그 진실을 알려주고 있다.


중학교 3학년인 세이타는 동생 세츠코와 어머니랑 살고 있었다. 어느 평범한 아침, 적군에 의한 공습이 시작되고 세이타는 어머니를 방공호로 대피시킨 후 동생과 함께 피난했다. 하지만 공습에 의해 세이타의 어머니가 계신 방공호가 불타버리고 방공호에 있던 사람들과 근처 마을의 피난민들은 모두 초등학교로 모인다. 세이타와 세츠코도 어머니를 보기위해 초등학교로 모인다. 하지만 어머니는 온 몸에 붕대를 둘둘 감은 채 끔찍한 모습으로 간신히 숨만 내쉬고 있었다. 결국 어머니는 다음 날 아침 돌아가시고, 세이타는 세츠코를 한동안 신세를 질 친척집에 먼저 보낸 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른다. 그리고 화장을 한 후 나온 어머니의 하얀 뼈를 나무상자에 담아 주었는데 그것을 보고도 울지 않는 세이타가 참 대단했다. 어린 동생을 맡아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인지 모르지만 나는 절대로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사람들 시체가 너무 많아서 버스에 거적으로 둘둘 말아 산더미처럼 실고 함께 태워버렸다. 세이타는 어머니의 뼛가루를 들고 친척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세츠코한테는 어머니가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거짓말한다. 계속 엄마가 보고 싶다는 세츠코도 안타깝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세이타도 불쌍했다. 그렇게 불쌍한 아이들인데도 친척집 아줌마는 너무 모질게 대했다. 처음에는 친절한 척 하더니 나중에는 아예 대놓고 너희는 밥만 긁어 먹고 일도 안하면서 그러고 있냐고 막 짜증을 낸다. 물론 그 집 사정도 어려운 것은 알지만 그래도 그 집에 있는 흰쌀밥은 세이타 어머니의 유품인 기모노를 팔아서 마련한 것인데 그렇게 욕을 하다니 내가 보기에는 좀 너무했다. 친척집에서 눈칫밥을 먹다가 도저히 못 참겠다 하며 집을 나와 강둑에 있는 굴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결국 세츠코가 시름시름 앓다가 죽고, 곧이어 세이타도 지하철역의 기둥에 기대어 "오늘이 며칠이지, 며칠일까……."하며 죽는다.


우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전쟁을 보고, 듣고, 겪어왔다. 작은 전쟁부터 큰 전쟁까지 인류의 역사에는 무수히 많은 전쟁이 기록되어 있다. 그 전쟁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죽고, 생태계가 파괴되었다. 그리고 폭탄이나 총에 맞아 팔다리가 잘려나간 채로 사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전쟁은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 초록우산이나 굿네이버스 같은 곳에서 방송하는 전쟁고아에 대한 영상을 보면 정말 가슴 아픈 소식이 많다. 아직도 세이타와 세츠코처럼 죽어가고 고아가 되는 아이들이 너무 많은데 그런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다니 정말 슬프다. 전쟁을 하면 자신의 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국민도 모두 똑같이 피해를 본다. 그런데 종교 문제나 영토 문제 그런 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으면서까지 꼭 전쟁을 해야 하나 싶다. 전쟁을 하면 가장 득이 되는 사람은 바로 무기를 파는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 말고는 아무런 득이 되는 것이 없다. 우리나라도 지금 전쟁의 위험에 놓여있다. 같은 민족끼리 서로 싸우고 죽이고 했던 것이 참 씁쓸하다. 정말 이런 전쟁의 위험에 놓여 있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불안하다. 우리는 휴전 중이어도 이렇게 아슬아슬 하고 두려운데 진짜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의 아이들은 어떨까? 세이타와 세츠코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마 행복하게 지냈던 옛날이 무척 그리울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들의 이야기를 널리 알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이 사람들 마음속에 와 닿아서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게 해야 한다.


"쇼와 28년, 9월 21일 나는 죽었다."

반딧불이의 묘의 첫 소절이다. 문장에서 묻어나는 쓸쓸함과 왠지 모를 편안함도 느껴진다. 제 2차 세계대전 때 죽은 많은 사람들…….우리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전쟁 때문에 힘들게 살고 있을 사람들에게 반딧불이의 빛처럼 희미한 희망을 찾아내주어야 한다. 그래서 다시 일어 설 수 있도록, 또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에게는 왜 전쟁이 나쁜지 알려줘야 한다. 다시는 무고한 생명이 죽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1딸이 쓴 리뷰를 그대로 옮깁니다. 저도 이 책과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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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22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10-23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