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 아가씨 룰루의 무섭지 않아! 마음나누기 11
데이빗 소먼.재키 데이비스 글.그림, 우현옥 옮김 / 아라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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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처음은 무섭다.

첫 걸음마를 할 때도

처음 입학 할 때도

처음 이빨이 흔들릴 때도 말이다.

 

룰루도 마찬가지이다.

처음 바닷가에 가서 넘실거리는 파도를 본 룰루는 쉽게 물 속에 들어가지 못한다.

파도가 마치 자신을 삼켜버릴 것처럼 무서워서이다.

1학년 아이는 누구나 유치가 흔들리는 경험을 한다.

이가 흔들리기 시작하면 아이는 무서워서 어쩔 줄 몰라한다.

치과에 가는 것도 무섭고,

이가 다시 안 날까 봐 무섭고, 온통 무서움 투성이다.

 

룰루도 바다가 두려워 들어가지 못하고, 그 근처에서만 맴돌며 개와 함께 모래놀이를 한다.

개와 노느라 정신 없는 사이 소꿉 놀이 하던 물통이 어느새 파도에 휩쓸려 저만치 멀어진다.

물통이 파도에 떠밀려 가는 것을 본 룰루는 용기를 내어 바다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을까!

물통을 건져낸 룰루는 의기양양해한다.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해낸 룰루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그림책은 앞면지와 뒷면지에 룰루의 가족이 바다를 향해 가는 장면, 집을 향해 가는 장면을 배치해 놨다.

두 면지를 살펴보는 게 참 재미있다.

앞면지에는 바닷가로 나들이 가는 가족의 들뜬 기분이 느껴진다.

반면 뒷면지에는 바다에서 실컷 놀아 고단해진 가족들의 모습이 실감 나게 그려져 있다.

앞면지에서는 아빠가 운전하고 있고, 가족이 다 깨어 있어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심지어 개의 왈왈 짖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뒷면지에서는 엄마가 운전하고 있고, 보조석에 앉은 아빠는 완전 잠에 취해 있다.

뒷좌석에 앉은 남매와 개도 많이 놀아 지쳐 잠든 모습이다.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

룰루는 파도 위에서 멋지게 서핀을 타고 있는 꿈을 꾸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이번 여름 바다에서 놀았던 추억이 있는 아이들은 이 그림책을 보면 정말 반가울 것이다.

바다에 가지 못한 아이들은 내년 여름을 기대해 봐도 좋겠다.

룰루처럼 처음은 파도가 두려울 지도 모르겠다.

거대한 파도가 큰 사자처럼 입을 쩌억 벌리고 자신을 한 입에 삼켜 버릴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무서운 마음이 들 때, 첫 유치가 빠졌던 때를 떠올려 보자.

흔들릴 때는 많이 무서웠지만

빼고나니 아무렇지 않았던 그 기억만 가지고 있다면 파도도 무섭지 않을 것이다.

살다보면 처음 하는 일들이 정말 많다.

그럴 때마다 무서운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해 보지 않았던 것이니

경험해 본 적이 없으니 지극히 당연하다.

그럴 때 무섭다고 뒷걸음질 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룰루처럼 용기를 내어 맞서 보자.

맞서 보지도 않고 물러서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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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6 16: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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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6 18: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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