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무지 덥고 하여 피서 겸 여가 생활 겸 아이들과 영화를 보러 갔다.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혹성 탈출, 반격의 서막>을 봤다.

남편은 1편을 안 본 사람은 이해를 못 한다며 트랜스포머를 보라고 꼬드겼지만

내가 부득불 우겨 이 영화를 봤다. 로봇보다는 유인원이 차라리 나을 듯해서 말이다.

1편 줄거리를 찾아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내가 이해한 내용을 다시 이야기로 들려줬다.

줄거리를 읽고나서 보니 그런대로 이해가 잘 되었다.

 

치매 치료약 개발로 유인원은 엄청난 지능을 갖게 되었지만

정작 사람들에게는 이 약이 치명적이어서 10억이나 되는 사람들이 죽었다.

그로부터 10년 후,

유인원들은 리더인 시저를 따라 숲에서 평화롭게 그들의 사회를 만들어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유인원들이 살고 있는 숲에 몇 사람이 탐사를 하러 오고

두 무리 사이에 다툼이 오고 간다.

그 때 유인원의 리더인 시저가 나타난다.

시저가 무리를 다스리고,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댐을 찾아나선 사람들은 엄청 놀란다.

그도 그럴 것이 유인원이 사람의 말을 하니 말이다.

시저는 다시는 이 곳에 오지 말라는 경고를 한다.

" Go!!!"

 

유인원들이 사는 숲에 있는 댐을 가동시켜서 전기를 얻어야 살 수 있는 사람과

10년 동안 이룩한 이 모든 것들을 인간들로부터 지켜야 하는 유인원들 사이에

과연 평화가 존재할 수 있을까!

 

유인원 시저와 인간 말콤은 신뢰를 바탕으로

인간과 유인원 모두 상생하는 길을 도모하지만 그 길이 쉽지 않다.

유인원 중에도 인간 중에도 평화를 원하지 않고

서로 상대방을 제압하려는 부류가 있어 번번히 신뢰가 깨어지고, 평화가 박살 나고, 급기야 전쟁이 일어난다.

 

왜 전쟁이 일어났느냐 그 면면을 들여다 보면

인간과 유인원이라는 종의 문제가 아니라

한마디로 공감의 문제였다.

사사건건 시저와 말콤을 방해하는 유인원과 인간을 보면 자명해진다.

한쪽에서는 유인원을 몰살시키려 하고,

다른쪽에서는 인간을 해치려 하는 그들을 보면서

이건 종의 문제가 아니라

평화를 더 사랑하느냐 전쟁을 더 사랑햐느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끝까지 신뢰를 지키고자 하는 시저와 말콤.

종을 넘어선 그들의 우정과 사랑이 감동스럽다.

서로 소중한 가족들을 지키려는 그들의 사랑이 눈물겹다.

시저의 카리스마가 엄청 멋지다.

영화 속에는

신약 개발을 위한 동물 실험에 대한 비판도 녹아져 있다.

치매를 치료하기 위한 신약이 결국 10억의 인구를 죽게 만들었으니

동물 실험에 대한 경고가 영화 저변에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

유인원이 인간의 지능을 갖게된 것도 바로 신약 개발을 위한 동물 실험 때문이었으니 말이다.

그로 말미암아 수많은 인간이 피해를 입은 만큼

동물 실험에 대해 재고해 봐야 할 것이다.

유인원 코바가 누구보다 인간에 대한 증오심이 불타올랐던 것을 보면

실험을 당하는 동물의 입장에서는 그 일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이제

인간이 살던 타워에 남겨진 유인원들과

유인원들과의 전쟁으로 쫒겨난 사람들과의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전쟁만이 남겨져 있다.

3편은 내년쯤 나오려나?

3편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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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7-21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거리가 많은 영화다 싶네요.
아들도 휴가오고 막내도 집에 있으니 셋이 같이 봐야겠어요.
아~ 내가 걷기가 어려우니 남매끼리 보라고 해야겠네요.ㅠ

수퍼남매맘 2014-07-22 07:29   좋아요 0 | URL
어? 다리가 왜 불편하세요? 다치셨나요? 저런저런...
남매가 보면 나눌 이야기가 많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