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판사 서기호입니다 - ‘가카 빅엿’ 양심 판사, 사법개혁의 꿈을 안고 소통하다
서기호.김용국 지음 / 오마이북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서기호 라는 사람의 이름을 석 자를 알게 된 것은

지난 정권 말기, 법조계가 한창 시끄러울 때였던 걸로 기억된다.

서기호 라는 판사가 법원 내부 게시판에 소신 발언을 하였고,

이어 sns에 자신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썼으며,

판사 재임용에서 제외되었다는 것이다.

표면상으로 직무 수행 능력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하였지만 글쎄 과연 그럴까!

세 개의 사건은 과연 별개의 일이었을까!

 

몇 년 전 그 뉴스를 접하면서

판사 중에도 이런 바보(?) 같이 멋진 사람도 있구나! 싶었다

왜냐하면 우리 사회에서 가장 썩은 내가 나고 변화의 움직임이 없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법조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 후로 그의 행보를 궁금해 하던 터에 정치에 입문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집에 마침 이 책이 책장에 꽂혀 있길래 서기호 라는 사람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읽게 되었다.

순전히 서기호 라는 사람이 궁금해서였다.

이 사람은 쉽고 뻥 뚫린 고속도로를 마다하고

왜 험하고 거친 가시밭길을 택했을까 참으로 궁금하였다.

 

10년 동안 판사직을 수행하고, 재임용에서 탈락되어 법복을 벗게 된 그는

순식간에 검색어1위가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재임용탈락은  초유의 사건이었다.

그동안 이뤄진 재임용은 통과의례적인 행사였는데

현직 판사가 재임용에서 제외되다니....대박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그의 재임용 탈락 이유를 근무 성적 최하위 때문이라고 하였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별로 없었던 듯하다.

그가 법복을 벗게 된 결정적 이유는 sns에 올린 글 때문이 아닐까 하는 의견들이 지배적이었다.

한마디로 그 무섭다는 괘씸죄에 걸린 것이 아니었을까!

법조계에서는 그의 법복을 벗겨냈지만

그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국민들은 새로운 법복을 입혀주었고 그를 국민판사 1호로 임용하였다.

 

평판사였던 그가 하루아침에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고, 갑자기 재임용에서 제외되는데

이 엄청난 일을 대하는 부모님의 태도가 정말 감동적이었다.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였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직업인 판사 자리에서 쫓겨나는데도

오히려 사슬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아들 편을 들어주는 멋진 부모님이셨다.

판사라는 직업 때문에 자신의 소신을 밝힐 수 없고 입바른 소리를 할 수 없다면

차라리 판사직에서 물러남이 너를 자유게 한다는 서 판사 아버지의 이 든든한 응원의 말은

우리가 세상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가야 할지 되새겨보게 한다.

그런 부모님이셨기에 서기호 라는 국민 판사가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법원 게시판에 소신껏 말할 수 있었고,

다윗과 골리앗 같은 싸움에서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설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 보통의 부모님처럼 입신양명을 위해 판사가 되기를 원하고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켜 출세하기를 원하는 그런 부모님이었다면 서기호 라는 국민 판사는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서기호 판사의 바보 같지만 멋진 용단은 부모님의 가정 교육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가 몸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시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서기호 판사 부모님처럼 아이들에게 삶으로서 본을 보여줘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 본다.

 

법원이 아닌 국회에서 멋진 행보를 보여주기 바란다.

더불어 초심을 잃지 말고 한걸음 한걸음 묵묵히 나아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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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7-08 01: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이렇게 양심에 따라 용기있게 행동하는 분들이 많이 나와야 세상을 바꾸어갈 수 있겠죠.

수퍼남매맘 2014-07-09 12:58   좋아요 1 | URL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참된 지식인들이 많아야 좀더 나은 세상이 될 터인데...
서기호 판사의 용기에 저도 박수를 엄청나게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