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그리는 할아버지 푸른숲 새싹 도서관 20
코스 메인데르츠 글, 안네테 피니흐 그림, 신석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구름 할아버지'라 불리는 화가 할아버지가 있다.

산 언덕배기에 집을 짓고 혼자 사는 할아버지는 그림을 잘 그린다.

한 마디로 구름과 가까운 곳에 집을 짓고 사는 속세를 초월한 화가 할아버지라 할 수 있다.

참 낭만적이다.

자신이 그린 그림을 벽에 걸어 놓고 볼 때면 할아버지는 행복했다.

그 그림을 우연히 보게 된 마을 사람은 할아버지의 그림을 보며 행복했다.

할아버지의 그림을 보러오는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가고

작은 선물을 놔두고 가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처음엔 그렇지 않던 할아버지의 마음도 사람들이 놓고 간 선물 때문에 점점 욕심이 생겨났다.

 

견물생심이라고 했던가!

순수했던 할아버지의 마음에 점점 금이 가기 시작한다.

마을 사람들이 놓고 간 선물로 인하여 자리잡기 시작한 욕심이라는 괴물은

'이 그림을 팔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는 도시에서 온 그림 중개업자의 말을 듣고나서는 점점 더 흉악한 괴물로 변해간다.

순수했던 구름 할아버지의 마음은 온데간데 없고 탐욕으로 가득찬 모습만 남아 있다.

 

할아버지는 자신의 그림을 누가 가져갈까 봐 불안하여

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자신의 그림을 깊이 숨기고, 마을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다.

할아버지는 스스로 고립되어 간다.

그림을 지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할아버지의 순수한 영혼은 지키지 못했다. 아니 잃어버렸다.

 

그렇게 점점 탐욕스런 괴물이 되어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맘이 편치 않다.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을 자유를 점점 잃어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분명 내 안에도 있기 때문이다.

욕심, 근심, 염려, 불안은 평안을 깨고 순식간에 나를 덮쳐 억누른다. 내가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할아버지에게 자유와 평화, 행복을 안겨 줄 사람은 바로 자신 뿐이다.

스스로가 자신을 옭아매었듯이 본인만이 거기서 벗어나올 수 있다.

할아버지가 다시 행복을 그리는 화가가 되길 바란다.

할아버지 스스로 그림을 보며 행복할 때 타인도 그 그림을 보며 행복하였던 것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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