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과 아주 가까운 노원역 근처에 알라딘 중고 서적이 오픈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게 되었다.

한번 가봐야지 하면서 벼르고 있다가 오늘 드디어 가게 되었다.

딸의 약속이 펑크 나면서 온식구가 출동했다.

 

찾기 쉽고 입지 조건이 좋은 곳에 위치했다.

들어가는 입구는 혜화동 알라딘과 똑같이 작가들 사진으로 되어 있었다.

꽤 매장이 컸다.

남편은 어른 코너에서 한참 책을 고르고

딸은 요즘 만화책에 꽂혀서 거기서 죽 치고 앉아 만화를 보고

아들과 난 그림책 코너에서 구경을 하였다.

 

" 선생님~~" 하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우리 반 학부모다.

우리보다 먼저 와서 책을 고르고 있다 아이가 먼저 날 발견하고 어머니께서 인사를 하셨다.

서점에서 보니 더 반가웠다.

엄마가 책을 5권 사주기로 하였나 보다.

책을 정기적으로 사주면 아이가 책과 더 가깝게 지낼 수 있다고 한다.

한꺼번에 몽땅 사는 것보다 정기적으로 사주는 게 좋다고 한다.

아이가 고른 책은 부모가 보기에 영 아니다 싶어도 사 주는 게 좋다고 한다.

책 고르기의 실패 경험도 아이에게는 소중하니까.

엄마와 두 아이가 와서 책 고르는 모습이 참 흐뭇하였다.

난 인터넷 서점이 편해서 주로 인터넷에서 구매하는데

가까운 곳에 중고 서점이 생겼으니 아이들과 자주 와야겠다 싶다.

자기가 직접 눈으로 보르고 고른 책은 더 소중하게 여길 것이다.

무엇보다 어릴 때 부모님 손 잡고 서점에서 함께 책 고르던 일은 두고두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새책만 고집할 필요가 없는 듯하다.

중고책 중에서도 새책처럼 깨끗한 게 찾아보면 많다.

마치 보물 찾기를 하는 기분이 든다.

앉아서 읽을 자리도 있고, cd와 dvd도 있다.

오늘은 책 구경하느라  cd와 dvd는 자세히 못 봤는데 다음에 가면 찬찬히 살펴봐야겠다.

 

아들에게 이 책 어떠냐고 한번 읽어보라고 권하였다.

48쪽 까지 읽더니 사고 싶다고 하여 구매하였다.

꿈의 목록을 수첩 가득 적어 놓고 하나하나씩 노력하여 이뤄나간 감동적인 실화이다.

서문을 잠시 읽어보니 나도 꼼꼼히 읽어봐야겠다 싶다.

아이에게만 꿈의 목록이 필요한 게 아니다.

나에게도 꿈의 목록이 필요하다.

아니 꿈의 목록은 죽는 날까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딸은 요즘 순정 만화에 꽃혀서 이 만화책을 골랐다.

지난 번 캠핑 갔을 때도 캠핑장에 있던 만화책 20권을 2일만에 완파했다.

이 만화는 20권이 완결인데 다 산다고 하지 않아 얼마나 다행인지.....

1권만 사왔다.

나도 앞 부분을 살짝 읽어봤는데 드라마 내용과 똑같았다.

아니 드라마가 만화를 재현한 게 맞지.

 

 

 

 

 

 

 

난 열심히 책 구경만 했다. 사야지 더 재밌는데.....

다음 주 어린이책잔치에 갈 예정이므로 사고 싶어도 꾹 참았다.

서점에서 나오니 꽤 시간이 흘러있었다.

 

딸이 친구들과 자주 간다는 한스 델리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다른 메뉴는 맛이 괜찮았는데 내가 먹은 오므라이스는 너무 달콤해서 니끼했다.

중딩, 고딩들이 자주 애용하는 곳이란다.

남편은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고

우린 딸의 휴대폰 케이스를 사러 돌아다녔다.

휴대폰이 2년 쓰자 고장이 나서 이번에 휴대폰을 바꿔 줬다.

그냥 들고 다니면 떨어뜨려 액정이 나갈까 봐 안전한 케이스를 사줬다.

대신 학교에 절대 들고 가지 말라고 했건만 엊그제 들고 갔다가 용돈이 500원 깎였다.

햇볕이 정말 강해서 걸어다니기가 힘들었다.

 

피아노 선생님이 아주 맛있다고 추천했던 팥빙수집 <설빙>에 가자고 합의하여 가봤더니

세상에~~ 줄이 길게 서 있었다. '얼마나 팥빙수를 잘하길래 이렇게 줄이 길지? '오기가 생겨 기다렸다.

매장도 꽤 큰데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그렇게 맛있나?

요즘 핫한 메뉴 <치즈 망고 팥빙수>와 대추차를 주문하고 30분을 기다렸다.

인절미 토스트를 비롯하여 다른 데서 보기 힘든 한국식 후식 메뉴들이 신선했다.

치즈 망고 팥빙수는 맛이 색다르긴 하였지만서도 순전히 내 입맛으로 따지면

난 우리 동네 카페에서 하는 눈꽃 빙수와 대학로에 있는 빙수 전문점 빙수가 더 맛있다.

다음에는 가장 기본인 인절미 팥빙수를 먹어봐야겠다.

빙수를 먹으면 추워지기 때문에 따끈한 대추차를 시킨건데 마셔보니 진하고 괜찮았다.

너무 배불러서 반쯤 마시고 나머지 절반은 종이컵에 따라 집에 오면서 마셨다.

포만감에 스르르 졸음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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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6 17: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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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6 17: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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