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창 중간고사 기간이다. 다들 집, 학교, 학원을 오가며 바쁘게 산다.
긴 릴레이가 끝나고 집에 오면 엄청난 양의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정말 이 하루가 쳇바퀴처럼 계속 돌아간다. 겨우 쉬려고 다리를 뻗으면
문 밖에서들려오는 부모님의 잔소리..잔소리..잔소리 때문에 힘든 몸을 일으켜
다시 공부를 한다.
밥 먹을 시간도 없어서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 김밥으로 떼우고,
그나마 쉴 수 있는 휴일에도 학원에 가는 게 내 친구들의 일상이다.
가끔씩 이런 기계 같은 일상에 화가난 친구들이 부모님에게
"도대체 나는 무얼 위해 이렇게 사는 거죠?"
하고 물으면 친구들의 부모님들은
"다 네 미래를 위해서야." 라는 차가운 대답이 돌아온다고 한다.
친구들은 내게 말한다.
"그냥 어디 멀리 모험을 떠나보고 싶다"고 말이다.
내가 읽은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라는 책에서도 모험얘기가 나온다.
난 이 책이 참 좋다.
왜냐하면 너무 거창한 모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 한 이야기라서 특히 더 재밌었다.
큰 임무를 맡은 소심한 준호, 가정폭력을 겪은 정아,
딸을 잃은 할아버지, 모범생 승주가 주요 인물이다.
각자 개성은 무척 강하지만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성격들이다.
그리고 모험 하는 배경이 익숙해서 좋았다.
내가 그들의 모험을 진짜로 함께하고 보고 듣는 것 같았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수많은 신기한 것들이 있다.
숲이 있고 강이 있으며 그 속에 사는 동식물들이 있다.
나는 그런 자연을 느끼고 보는 것이 좋다.
학교에 가다가 길가에 피어있는 꽃에 정신 팔린 적도 있고,
나무 위에서 우는 새들을 "까악~까악~" 따라 해 보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자연스레 모험을 떠난다.
내 친구들은 이런 느낌을 모른다는 게 참 불쌍하다.
왜 앞만 보고 질주할까, 어른들은 왜 "잠시 쉬었다 가렴."하고 알려주지 않는 걸까.
한 번 쯤은, 아니 하루에 한 번이라도 모든 짐을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보자.
주변의 모든 모험거리들, 자연이 우리들을 조금 더 성장 시켜줄 멋진 모험으로 이끌 것이다.
거창한 것이 아니다.
조금만 들여다보고 조금만 느껴도 그것이 모험이다.
아주 잠깐. 그 시간이 삶 속에서 가장 행복한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일 것이다.
중1딸이 쓴 리뷰를 옮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