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 일이 장애우의 날이라고 한다.
본교에는 특수학급이 있고 특수교사가  있어서 이 날이 장애우의 날임을 인지하고 가지만
모르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많을 거라 여겨진다.


1교시에 장애 이해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는데 초반에는 집중하여 잘 보던 아이들이 서서히 지루해하기 시작하여 

시청을 중단하고 본 동영상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다.
동영상의 주인공  애덤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부모에게 버림받았다. 하지만
미국인에게 입양되어 지금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아마 한국인 부모는 장애우라서 기르기가 버거워서 버렸을 것이다.
미국인 부모는 자신들의 자녀가 있음에도 애덤과 같은 장애우를 여섯 명인가 입양하여 기르고 있었다.

낳은 부모는 애덤을 버렸지만

아무 연고가 없는 미국인 부모는 애덤을 가슴으로 낳아 기르고 있다.
정말 대단한 분들이다.
사람이라고 다 똑같은 사람은 아닌가 보다.

자기 혼자 살겠다고 아이들을 사지에 버련둔 채 혼자 탈출하는 선장과 승무원도 있고

끝까지 남아 아이들을 구출하려다 함께 실종된 교사와 승무원도 있듯이 말이다.

 

5교시에는 장애 관련 그림책을 읽어줬다.

권정생 작가의 <길 아저씨 손 아저씨>이다.

겉표지에 보면 점자가 있어서 아이들 보고 만져보라고 했더니 아주 신기해 했다.

장애우 날에 읽어주면 정말 딱인 책이다.

눈이 안 보이는 아저씨가 다리를 못 쓰는 아저씨를 업은 채

위태위태하게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자칫 잘못하면 발이 미끄러져 물에 빠질 수도 있다.

서로를 온전히 믿지 못하면 이 징검다리를 건널 수 없었을 테다.

책을 펼쳐보니 이미 두 아저씨가 꽤 많은 징검다리를 건너온 것이 보인다.

아이들이 먼저

"연결 그림이에요" 한다.

" 그러네"

앞면지를 보면 문이 닫혀 있는데

뒷면지를 보면 문이 열려 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앞은 문이 닫혀 있고, 뒤는 문이 열려 있어요" 한다.

"그러네!

이게 무슨 의미일까? "

황@@이

"문이 닫혀 있는 그림은 밖에 못 나가는 것이고,

문이 열려 있는 그림은 밖에 나갈 수 있다는 거예요." 라고 말했다.

"음~ 좋은 생각인데?

그럼 읽어볼까요?"

 

길 아저씨는 손 아저씨는 둘 다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한 명은 다리를 못 쓰고,

한 명은 앞을 보지 못 한다.

부모가 살아 계실 때는 그런대로 살았으나

부모가 돌아가시자 두 사람 모두 생계가 막막하다.

장애우 부모들의 소원은 자식보다 하루 전날 죽는 거란다.

그 말을 듣고 정말 가슴이 먹먹했었다.

자신들이 죽고나서 자녀가 살아갈 것이 막막하기에 그런 소원을 갖게 되었으리라!

그나마 손 아저씨는 지팡이를 짚고 더듬더듬 걸어 구걸하여 사는데

다리를 못 쓰는 손 아저씨는 방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쫄쫄 굶은 채 몸을 웅크리고 울고 있다.

 

두 아저씨의 사연을 한창 재미나게 읽고 있는데

몇몇 아이들이 자꾸 장난을 하여 결국 세 번 경고를 받아 아쉽게 책장을 덮고 말았다.

아이들이 금요일이고, 5교시라서 그런지

다른 때보다 굉장히 흥분 상태였다. 평소에는 집중을 잘하는 이쁜이들인데.....

점심 시간에 놀다 들어와서 집중을 더 잘해야 하는데 오히려 옆에 친구들을 툭툭 건드리는 것이다.

결국 책 읽어주기 멈춤!!!

아까 멋진 대답을 한 황@@에게 이 책을 빌려줬다.

나머지 시간에는 독서20분을 하였다.

이 때는 또 화장실 가겠다고 들락날락 하여 독서 분위기가 잡히지 않았다.

한 명이 화장실 간다고 하니 줄줄이 나온다. 헐~~

점심 시간에 너무 흥분해서 놀았나 보다.

 

장애 관련 다른 그림책들도 있으니 함께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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