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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사랑한 최재천 ㅣ 꿈을 주는 현대인물선 17
최재천 글, 최경식 그림 / 리잼 / 2014년 3월
평점 :
최재천이라는 이름을 근래 들어 여러 번 들었지만 솔직히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것은
"통섭학자"타이틀 정도였다.
우연히 읽게 된 이 책을 통해서 그 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키가 상당히 크시다는 걸 알았다.
키가 커서 농구를 잘하는 건지, 농구를 열심해 해서 키가 큰건지 그건 안 나와 있어서 모르겠고,
하다 못해 농구까지 잘하는 팔방미인이시다.
통섭이라 함은
사물에 널리 통함.
서로 사귀어 오감.
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요즘에 연수를 들으면 강사들이 하나같이 말하는 게
예전에는 하나만 잘해도 잘 먹고 잘 살았지만
미래사회는 그게 안 통한다는 것이다.
여러 가지 것을 두루 알고 있어야 한단다.
다양한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하고, 통합, 융합할 수 있어야 한단다.
그리하여
학교에서 요즘 부르짖는 게 그래서 "융합"(STEAM)이다.
적어도 지금의 아이들이 주축이 되어 살아갈 미래에는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도 사라져서
한 사람이 보통 5-6개의 직업을 갖게 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가지 잘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최재천 교수는 이미 오래 전부터 미래사회를 준비한 사람인 듯하다.
시도 잘 쓰고, 미술적 재능도 있고, 동물학 공부도 하고, 기생충 공부 기타 등등
그야말로 통섭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잘하기도 힘든데 여러 가지를 알고 그 이치를 알아 사물에 널리 통한다는 것은
나 같은 범인에게는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은데
이 책을 읽고나면 통섭의 근본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통섭학자 최재천 교수는 쓸모 없는 꿈은 없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하라고 말한다.
책을 다 읽고나서 든 생각은 그가 통섭의 대가가 될 수 있었던 그 근본 바탕은
아버지가 들려주던 이야기, 부모님이 사 주신 동화전집, 그리고 교과서 너머에 있는 다양한 경험들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통섭과 연관지어 미래 사회는 혼자 능력이 뛰어나서 헤쳐 나가는 사회가 아니라고 한다.
협력이 필요한 사회라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서로 사귀어 오감"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아이들에게 사회성 내지는 원만한 대인 관계가 정말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나 혼자 그 많은 경험과 지식들을 소유할 수는 없다.
나와 다른 경험, 지식을 소유한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릴 수 있는 올바른 인성이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하다.
그러니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직간접적인 다양한 경험과 올바른 인성이다.
직접 체험을 다할 수 없으므로 자연스레 다양한 책읽기가 강조되는 것이고,
다양한 사람들을 사귈 수 있는 올바른 인성이 더 많이 요구된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교육은
미래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것들을 가르치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