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도서관에 갔다. 반납을 해야 해서.
간 김에 지난 번 아이들 대출증 문제를 해결했다.
지지난 주 왔을 때 아이들이 열심히 대출할 책을 골랐는데
통합회원 등록이 안 되어 있어서 못 빌렸다.
집에 와서 홈페이지에 들어가 사서가 알려준 임시 아이디로 여러 번 시도를 해 봤으나
내 능력으론 역부족이었다.
도서관 간 김에 이 문제를 해결해야겠다 싶어 사서에게 물어봤다.
남자 사서가 아주 친절하게 해결을 해 줘서 기분이 참 좋았다.
딸과 아들 대출증을 모두 해결해 주셨다.
외모와 친절은 아무 상관이 없다. ㅋㅋㅋ
키가 자그맣고 씨름 선수 같은 덩치였지만 정말 친절하셨다.
친절한 사람을 만나면 나까지 기분이 업된다.
나도 상대방에게 그런 사람이어야 할 터인데....
같은 일을 하면서도 볼이 빵빵한 사람이 있는 반면
이 남자 사서처럼 생글생글 웃으며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며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오는 길에 경비실에 들러 택배 왔는지 물어보는데
경비아저씨가 다짜고짜 반말을 했다며 상당히 기분 나빠 하였다.
" 당신이 너무 어려 보여서 그래. 그래도 그렇지, 아파트 주민인데 반말은 좀 그렇다."라고 대꾸했다.
남편은 경비원께서 연세가 들어보여서 참았다고 한다.
다음에 또 그러면 그 때는 한소리하라고 했다.
동안이라 안 좋은 점도 있다.
식당에서도 서빙 하는 분들에게 나이를 무기로 다짜고짜 반말하는 어른들이 있다.
그런 분들 보면 정말 화가 난다.
난 사서 때문에 기분이 업되고
남편은 경비원 때문에 기분이 다운되고.
무슨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도봉도서관에서 <황소아저씨>원화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도봉도서관 사서 한 분이 원화 전시에 굉장히 열의가 있으신가 보다.
갈 때마다 원화 전시회를 하는 걸 보니 말이다.
<길벗어린이>출판사 원화 대여 신청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인기 원화는 6개월 전에 마감된다)
어제 <길벗어린이>출판사 들어가서 <황소아저씨>원화 대여 신청을 겨우겨우 했는데
실물을 보니 정말 반가웠다.
1학년 교과서에도 <황소 아저씨>가 나오는데.
수퍼남매도 함께 왔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주에 데려가야겠다.
정승각 작가의 그림은 무게감이 느껴져서 좋다.
가까이서 보니 붓 터치까지 자세히 보여서 느낌이 더 진하게 와닿았다.
이 원화는 푸른색을 많이 썼다.
원화를 보니 더 푸르다.
난 그 이유를 "희망"을 상징하기 위해서라고 해석하고 싶다.
황소 아저씨 같이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이 주변에 많아졌음 좋겠다.
도봉 도서관에서 만나 사서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