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기가 단단히 걸렸는데도 아이들을 위해서 운동장에 나가 닭잡기 놀이를 했다.
운동장 나간다고 하니 어떤 아이는 달리기를 하는 줄 알았나 보다.
닭잡기 놀이를 한 번씩 다하고
시간이 조금 남아 대문놀이를 하는데
" 선생님! 넘어져서 이가 흔들려요" 한다.
언뜻 보니 이가 달랑달랑 붙어 있었다.
아마 대문놀이하면서 뒤에 아이가 빨리 가라고 밀친 듯하다.
남자 아이 한 명을 붙여서 얼른 보건실로 가라고 하였다.
영구치면 어떡하지?
아이들을 교실에 올려다 놓고
보건실로 가봤다.
다행스럽게도 유치였고
집에서도 이가 많이 흔들렸다고 한다.
이가 빠지는데도 씩씩하게 잘 견딘 전@@
친구를 보건실까지 데려다 준 심@@
다친 친구를 걱정해 주는 아이들
마음이 이쁘다.
그렇게 자라는 거다.
2교시 컴퓨터 특강이 있어서 아이들은 컴퓨터실 가고, 교실에 남아 조금 쉬고 있는 중이다.
학부모들 중에도 마음결이 고운 분들이 계시다.
<책 읽어주는 엄마>모집을 하였는데
자녀 학년도 아니고, 자녀 학년이 혜택을 받는 것도 아닌데 지원해 주신 분들이 여럿 있으시다.
1-2학년만 책읽어주기 지원을 할 것이기 때문에
솔직히 3-6학년 학부모님들은 정말 봉사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여려분이 지원을 해 주셨다. 존경스럽다.
우리 반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 주면서
" 책 읽는 사람은 이래야 한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살 수 있는 사람. 그러기 위해서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해 줬다.
이 분들을 위해서 내가 해 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