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딸이 다닐 중학교 신입생 학부모 연수가 있어서 다녀왔다.
그 시각 딸은 반 편성 고사를 봤다.
입학 전 이렇게 학부모 연수를 하는 것도 나름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도 입학 전 연수를 하는 게 어떨까!
아빠도 여러 명 오셨다.
아빠가 자녀 양육에 관심을 가지는 집은 참 바람직하다.
대충 100여 명이 체육관에 모인 듯하다.
교감님의 강의가 있었는데
여러 권의 책을 추천해 주셨다.
지난 번, 딸이 교감님이 우리 학교를 찾아와서 중학교 생활 전반에 대해 말씀해 주시는데
" 참 좋은 교감 선생님이더라!"는 소감을 말하더니
나도 강의를 들어보니 강의도 잘하시고, 인품도 좋아보이셨다.
자신의 실패담을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교감님께서는 자신의 둘째 아이가 사춘기로 어긋나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3년 6개월 방황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힘들었던 이야기를 들려주신건
우리도 본인의 전철을 밟지 말라는 인생 선배로서의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저녁에 남편에게 교감님이 들려 주신 말을 요약해 주면서
딸이 사춘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우리 부부 지혜롭게 대응하자고 다짐하였다.
사춘기의 가장 큰 특징 두 가지는
첫째 반항심
둘째 멋 부리기 란다.
이 때 부모가 간섭하고, 통제하려고 하면 어긋나기 십상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교감님의 진정 어린 충고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교감님은 이 말만은 꼭 부모들이 기억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사춘기 일명 중2병에 든 자녀들에게 꼭 부모로서 가져야 할 태도가 아래 세 가지란다.
첫째 자녀의 말 경청하기
둘째 자녀에게 지금까지 잘못 한 일 사과하기
셋째 자녀와의 약속 지키기
중학교 학습 방법도 세세히 알려주셨다.
교감님의 말씀을 들려 주면서 딸과 약속을 하였다.
일단 학원 다니지 않고 학교 수업을 성실히 잘 듣고, 복습을 잘하는 걸로 학교 생활을 해 보기로 말이다.
교감님께서 초등학교와 달리 매 시간 교사가 달라지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 메모하고 챙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아이들이 메모하는 습관을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부모님이 4월까지는 아이들의 수첩이나 복습 노트를 봐달라고 조언해 주셨다.
일단 딸을 믿고 학교 수업만으로 중학교 생활을 해 보려고 한다.
교감님 또한 아이들의 국어 실력이 가장 중요하단 말씀을 해 주셨다.
국어 실력은 곧 책 읽기에서 비롯되므로
중학교 올라와서도 꾸준히 1주 1권의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하셨다.
딸과도 그렇게 약속을 했다.
아이가 받아온 교과서를 보니 두께부터 달라서 좀 기가 죽긴 하지만 우린 선행을 안 했기에
(딸 친구들은 벌써 1학년 선행을 끝낸 듯하다)
최대한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매일 복습을 잘해서
배우는 시간보다 스스로 익히는 시간의 비율이 높아질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줘야겠다.
내 자녀와 소통 잘하는 법 7계명
1. 단 둘이 여행을 가라.
2. 일단 참고 들어라.
3. 아이도 사람이다.
4. 자주 안아줘라.
5. 자꾸 칭찬해라.
6. 준비하고 혼내라.
7. 함께 즐길 취미를 만들어라.
사춘기 자녀 뿐만 아니라 모든 시기의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계명인 듯하다.
학교 아이들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