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남매는 피아노 개인 지도를 받고 있다.

책만큼 음악도 평생의 친구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원한다면 악기는 길게 배우게 하고 싶다.

나중에 힘든 일, 슬픈 일, 화난 일이 있을 때

피아노나 기타 한 번 치고 나면 조금 스트레스가 풀릴 지도 모르니까.

 

둘째가 처음 피아노를 시작할 때 둘째 성격상 학원에서 지도받는 것보다

좋은 선생님 밑에서 배우는 게 낫겠다 싶어서 개인 지도를 택했다.

그 선택을 잘했다 싶다.

2년 정도 되어 가는데 아이들이 선생님을 잘 따르고 선생님도 아이들을 정말 잘 챙겨 주신다

 

지난 번 레슨 때, 즉 12월 23일이었다.

피아노 선생님께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해 오셨다.

레슨 끝나고 아이들에게 갑자기 선물을 주시는 거다.

우린 아무 것도 준비 못 했는데....

작년에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셔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에도 정말 깜찍하고 귀엽고 쓸모 있는 선물을 준비해 오셔서 아이들도 나도 정말 놀랐고, 감사했다.

얼굴만큼이나 마음결이 고운 분이시다.

포장지 겉에다 일일이 스티커로 이름을 붙이신 걸 보고 또 한 번 감동 받았다.

온이도 신기해서 들여다 보고 탐을 냈다.

선물 고르기가 얼마나 힘든가.

그래서 대부분 돈이나 상품권으로 대체하는데

과자, 형광펜, 지우개, 비타민, 손 난로, 거기다 카드까지 

이런 창의적인 선물을 준비하시다니....

우리 애들 뿐이 아니라 레슨 하는 아이들 모두 이렇게 준비를 하셔서 선물하시는 것 같다.

그 정성이 대단하다.

마음 가는데 물건도 가는 건데 선생님의 아이들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고마웠다.

내년에는 우리도 책 선물을 해야겠다. 잊지 말아야지.

 

 

지인 중에는 개인 지도 교사와 아이가 맞지 않아

아이가 피아노의 " 피 "자도 싫어하게 되였다는데

우리 수퍼남매는 좋은 교사를 만나서

피아노에 더 흥미를 갖게 되었고

큰 아이 경우에는 학원 다닐 때보다 실력이 많이 늘었다.

요즘에는 큰 아이가 연주하는 피아노 곡 덕분에 내 귀가 즐겁다.

 

수퍼남매도 매번 레슨 때

" 엄마, 오늘은 선생님 뭐 대접할 거야?" 꼭 물어본다.

아들은 집에 대접할 게 없으면 나보다 더 불안해하고, 선생님 뭐 드리느냐며 걱정하곤 한다.

집에 오신 선생님이나 손님은 대접해야 한다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된 것이다.

피아노 선생님이 매번 이렇게 자신들을 챙겨 주시니 피아노 연습을 꼼꼼히 잘하는 게 선생님 사랑에 보답하는 거겠지.

 

피아노 선생님을 보면서

마음의 깊이는 나이와 무관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과 함께 오래도록 피아노와 즐겁게 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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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29 15: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12-29 19: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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