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할머니는 100살 - 촌수와 호칭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7
이규희 글, 신민재 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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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생신을 맞는 왕할머니라?

나에게는 95세를 사셨던 외할머니가 계셨고

수퍼남매에게는 95세를 지내고 하늘나라에 가신 왕할아버지가 계셨다.

이 그림책에 나온 왕할머니만큼은 아니지만 두 분 다 장수를 하신 셈이다.

내 외할머니도 그렇지만 아이들의 왕할아버지께서도 돌아가시기 얼마 전까지 아프시지 않고 정정하시다가 조금 앓고 돌아가셨다.

평균 수명 100세가 시대가 도래한다고 한다.

수명 연장이 꼭 좋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의 왕할머니처럼 정정하게 팔다리 움직이시고, 소일도 하시면서

건강하게 사는 것은 분명 복 받은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골골하면서 또는 치매에 걸려 오래 사는 것은

본인에게도 자손들에게도 힘든 일이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오래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무병장수하는 게 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병장수의 비결은 무엇일까?

왕할머니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해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왕할머니는 대가족이다.

증손자는 자신을 쏙 빼닮아서 알록달록 장신구를 좋아하고

두 명은 마음이 잘 통한다.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웃음소리가 넘쳐 나지만,

돈이 있는 집에서는 한숨 소리만 새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오래 사는 비결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사는 게 아닐까!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하하호호 웃다 보면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없으면 병에 걸릴 확률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한다.

일례로 수퍼남매 왕할아버지께서도 우리 둘째 때문에 더 오래 사신 거라고

시부모님이 말씀하시곤 한다.

어른들끼리 모여 살 때는 웃을 일이 없다가

우리 아들이 시댁에서 같이 사니

왕할아버지가 그 녀석 재롱 때문에 허허허 웃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다른 친척들은 왕할아버지가 어려워서 못 하는 일을

이 녀석은 거리낌없이 하고 왕할아버지는 그게 마냥 귀여워서 껄껄껄 웃으셨단다.

" 누가 나이 많은 사람을 야만큼 좋아해 주겄노?" 라고 자주 말씀하셨단다.

나도 요즘 고양이 온이 때문에 자주 웃는 걸 보니 그게 장수의 비결인 듯하다.

부모님께 손주를 자주 보여 드려 웃게 만드는 게 효도인 셈이다.

 

 

둘째 일을 하는 것이다.

왕할머니는 꽃밭을 가꾸시는 등 그 연세에도 몸을 움직이신다.

이게 장수의 비결이다.

우리 외할머니, 왕할아버지께서도 돌아가시기 계속 몸을 움직이셨다. 

장수하는 사람들을 취재한 것을 보면 하나같이 일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끊임없이 몸을 움직이는 것이야말로 무병장수하는 방법인 듯하다.

그리고 소식하는 것까지 덧붙이도록 하자.

 

 

셋째 이건 다른 책에서 읽은 것을 남편이 알려준건데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 오래 산다고 한다.

평소에 잘 웃고, 잘 우는 사람이 건강하고 오래산다는 뜻이란다.

나는 드라마를 보면서 잘 울고, 남편은 개그를 보면서 아이처럼 잘 웃는다.

가끔은 남편이 너무 크게 웃어서 핀잔을 주곤 했는데 이젠 잔소리를 그만 해야겠다.

앞으로는 나도 개그 프로를 보면서 박장대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무엇보다 무병장수의 비결은 마음이 평안한 것이 아닐까 한다.

모든 병은 스트레스로 인해 생긴다고 한다.

상황이 달라질 수 없다면 그걸 받아들이는 내 마음의 태도를 바꿔 보는 게 날 위하는 길이 아닐까 한다.

전에 연수에서 들었던 내용인데 어떤 일본의 존경 받는 여자 ceo가 자신의 성공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난 내가 처한 환경 때문에 좌절한 게 아니라 그 환경 덕분에 더 열심히 살아서 이 자리에 오게 되었다" 고 말이다.

그 여자 회장님은 매우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한다.

하지만 불우한 환경을 탓하며 자신의 인생을 포기한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불우한 환경 덕분에 자신이 더 열심히 살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하였단다.

이런 마음의 자세가 무병장수의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지고 왕창 스트레스를 받는다.

하지만 덕분에 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즉 내 관점을 바꾸면 달라져 보일 것이다.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환경이 있나! 지금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나!

그 환경과 그 사람 덕분에 내가 어제보다 오늘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 보면 마음이 평안해질 것이다.

 

그림책의 왕할머니처럼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100세 생일을 맞이하려면

지금부터 내 맘을 평안히 다스리고, 소식하며, 즐겁게 일 하고, 잘 울고 잘 웃도록 노력해 보자.

무병장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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