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선생님의 책읽어주기 (6)회차이다.

오늘의 꼬마 샘은 어제 아파서 결석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나와의 약속을 잊어버리지 않고 잘 지켜줬다.

친구들 몇이 장난을 치고 떠드는 무례를 범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잘 읽어줬다.

친구가 책읽어주는데 장난치고, 떠드는 무례를 범한 아이들은 다음에 자신도 한 번 당해봐야 그 서운함을 알 텐데.....

 

읽어준 책은 재래 시장의 요모조모에 대해서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가게>공부할 때 읽어주려고 산 책인데 오늘에서야 읽어주게 되었다.

엄마를 따라 나선 한이가 재래시장에 가서 이것저것을 구경하고,

필요한 물건도 사고,

덤으로 받기도 하고,

공짜로 얻어 먹기도 하는 과정을 보면서

재래시장의 인심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듣는 내내 어릴 적 내 추억이 떠올랐다.

나도 엄마 따라 시장 가선 꼭 어묵을 먹곤 하였는데....

 

 

 

우리 꼬맹이들은 부모님 따라 또는 할머니 따라서 이런 재래시장에 간 경험이 있었나 물어보니

대부분의 아이들이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동네에서 재래 시장 찾기는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한 아이만 자신이 전에 살던 곳에 재래시장이 있었다는 말을 하였다. 면목시장이었다며 이름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분명 지척에 재래시장들이 있었을텐데

편리한 마트가 들어서면서부터 재래시장은 하나둘 사라져 갔을 것이다.

지금은 동네 주변에 마트는 여러 개 있지만

(우리 집 근처만 해도 하나로마트와 롯데 수퍼가 있다.)

재래 시장은 오히려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멀리 나가야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나도 직장에서 준 재래 시장 상품권이 있는데 재래 시장에 어디 있는지 몰라 묵혀 두고 있는 실정이다.

내 사정도 이런데

아이들이 재래 시장에 대한 경험이 있을 리 없다.

수퍼남매는 친할아버지댁 근처에 재래시장이 있어 구경을 하긴 했지만

이 그림책에 나온  것과 비슷한 시골장은 구경해 보질 못했다.

 

마트의 편안함에 밀려  뒷전에 물러난 재래 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책적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특히 재래 시장은 선거 때 자주 애용되곤 하지.)

나부터도 당장 재래 시장보다는 편리한 마트를 이용하고 있으니 뭐라 할 말이 없다.

(요즘은 방사능 걱정 때문에 **림을 즐겨 찾는 실정이다. )

그림책은 편리성은 마트보다 떨어질지 모르지만

인심만은 후한 재래 시장의 모습을 정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시장 사람들이 한이를 알아보고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을 보니

시장의 강점은 바로 "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트는 어디 그런가!

마트를 그리 자주 드나들어도 판매원들과 안부를 주고받지는 않는다.

마트는 그저 물건을 사고 파는 곳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건 **림도 마찬가지이다.

한 마디로 정이 없다.

그 점이 시장과 마트의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싶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마트는 편리해서 자주 이용하는 곳일 뿐

정을 나누는 단골 가게는 아니다.

 

겨울 방학 때는 아이들 체험 삼아 재래 시장에 한 번 가봐야겠다.

함께 이런 책들을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