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토요휴업일 근무라서 학교에 갔다. 그 동안 밀린 책을 좀 읽었다.















<주시경>은 요즘 우리반 아이들에게 인물전을 권해 주고 있는 터라 골라 읽어봤다. 아무도 읽지 않아 먼지가 폴폴 쌓이고 있던 중이었다. 주시경 선생님은 바로 "한글"이란 말을 만드신 분이다. 시간 되면 아이들에게 읽어줘야겠다.

<나보다 ~>는 마치 드라마<내 목소리가 들려>와 비슷하다. 동물, 장난감 등의 목소리가 들리는 남동생이 심한 장애를 가진 누나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즐거운 뇌~>는 남편이 유익하다고 해서 조금 읽어봤는데 끝까지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정서뇌가 같은 상황을 놔두고도 어떤 이는 긍정적으로, 어떤이는 부정적으로 사고하게 만든다는 내용인 듯하다. 부모와 교사는 아이의 뇌에 대해 알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하다.


2. 딸과 쇼핑을 좀 했다. 아이들 종합 비타민이 다 떨어져서 세일할 때 좀 사야겠다 싶어서 갔는데 품절이란다. 리뉴얼되어 나올 계획이라나? 리뉴얼 되면 가격이 더 비싸지겠지? 비타민 제품이 하도 많아서 뭘 사야될지 몰라 결정을 못하고 빈손으로 왔다. 혹시 종합 비타민 추천해주실 분은 추천해 주시길. 몇 시간 동안 열심히 아이 쇼핑 따라다닌 딸은 자신이 갖고 싶은 후드티를 하나 얻어 입었다. 알바비치고는 비싸다. 요즘 사춘기에 접어들어 부쩍 옷욕심이 많아졌다. 밖에 나왔더니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백화점에는 일부러 밖을 보지 못하게 창을 만들지 않는다더니 창이 없어 비가 그렇게 많이 오는 줄 몰랐다. 얼른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왔다.


쇼핑갔다 집에 오니 남편이 나 들어라는 듯이 바로 옆에서<자본주의>라는 책을 읽어준다. 내용인즉 백화점 관계자들은 cctv를 통해 누군가를 끊임없이 관찰한단다. 나도 혹시 그런 관찰을 당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실은 오늘 비타민도 사려고 했지만 내가 워낙 추위를 잘 타기 때문에 이번 겨울을 나기 위하여 좀 긴 기장의 효능 좋은 다운 패딩을 사려고 했었다. 결국 원하는 아이템은 못 샀지만 아이쇼핑하는 동안 내가 철저히 분석당하고 있었을 지도....관계자들은 매장 안에 들어온 소비자를 철저히 분석하여 그 사람으로 하여금 물건을 구매하도록 하는 게 그들의 임무란다. 백화점이나 마트의 조명, 동선, 거울, 직원의 멘트 , 시식 등 모든 것들은 소비자의 지갑에서 돈이 나오게 하게끔 철저히 계산에 의해 행해지는 것들이란다. 아~ 무서워라!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분석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살짝 나빠지려고 한다. 남편 말로는 아주 쉽게 "자본주의"를 분석해 주고 있다고 하니 나도 방학 때 한 번 읽어봐야겠다.


책에서처럼 "살 게 있어서 사는 게 아니라 사고 싶어서 산다"는 말이 정답인 듯하다. 구매 목록을 적어가야 충동 구매를 안 하고, 카드보다 현금을 사용해야 절제를 할 수 있는데 알면서 실천은 어렵다.  백화점 5% 쿠폰도 따지고 보면 현금 사용을 억제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인데 당장 5%세일에 눈이 멀어 카드로 구매를 하고마는 이 어리석은 소비자. 이 책을 끌까지 보고나서는 좀 달라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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