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선생님"에 자원하는 아이들한테 내가 선정한 책을 미리 읽고 연습해서 친구들에게 읽어주고 있다.

이번에 자원한 여자 어린이는 평소에도 구연 동화하듯이 책을 실감 나게 읽는 박@@이다.

읽어줄 책은 <긍정적 사고>를 다룬 <고양이 피터>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우리 나라 아이들은 지능 지수가 세계 최고라고 하는데

거기에 반해 자존감은 상당히 낮다고 한다.

낮은 자존감이 자살률 세계 1위라는 놀라운 기록을 낳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자존감은 나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성형왕국이 된 것도 긍정적 사고, 자존감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우리 나라 아이들은 일찌감치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여 스스로를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버릇이 생겨 버렸다.

이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라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아이들은 자신에 대해서 존중하는 마음이 사라지고,

아울러 타인에 대한 존중도 잊어버리게 된다.

그런 아이들이 살면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

 

고양이 피터를 보라.

털이 온통 파랑색이다.

우리 주변에 이런 파란 고양이가 있다면 아마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진짜 신기해서 유명세를 타거나 너무다 이질적인 모습 때문에 고양이 세계에서 왕따당할 것이다.(후자일 확률이 크다.)

철저히 외면당한 피터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부정적인 사고만 하게 될 것이다.

밖에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가 되거나

자신의 털을 바꿔 줄 전신 성형 수술을 해 줄 의사를 찾아다닐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림책 속의

피터는 털 색깔이 파랑이어도 씩씩하고 명랑하다.

하루하루 즐겁게 생활한다.

피터가 어느 정도로 긍적적인가 하면

하얀 운동화가 빨갛게 변해도, 파랗게 변해도, 진흙탕에 빠져도, 물에 온통 젖어도(시련은 점점 강도가 세진다.)

결코 울지 않는다.

노래 부르며 그것에 만족한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우리 반의 어떤 아이가 떠올라서 이 책을 집에 가서 엄마와 함께 읽어보라고 권해 줬다.

그 아이의 모습에서 난 피터를 봤다.

일 년을 일찍 학교에 들어온 탓에 이 어린이는 다른 아이들보다 뭐든지 늦었다.

하지만 아이는 언제나 피터처럼 밝게 웃었고, 친구들과 어울려 학교를 즐겁게 다녔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로 그 점이 아이의 강점이란 것을 나 또한 알게 되었다.

아울러 그 아이에 대한 걱정을 서서히 놓게 되었다.

긍정적 사고와 높은 자존감을 가졌기에

지금은 다른 친구들보다 늦을지 몰라도

이 아이는 분명 자신의 삶을 사랑하며 행복해하며 살 거라는 믿음이 왔다.

 

다른 아이들도 피터처럼 긍정적 사고와 자존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피터처럼 남과 다른 외모를 갖고 태어날수도 있고

재능이 별로 없을 수도 있으며

살면서 뜻하지 않은 시련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이 그림책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피터는 울지 않았다. 분노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았다.

그냥 그 사실을 받아들이고, 심지어 노래를 불렀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긍정적 마음만 간직하고 있다면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는 떨쳐 버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긍정적 생각은 자존감을 높여 주고

자존감은 결국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원천이다.

 

이 책을 다 읽어주고 나서 다음 번에 읽어줄 사람 자원자를 받았는데

여자 어린이들은 서로 하겠다고 하는데

남자 어린이들은 겨우 2명 손을 들어 아직 자신감이 부족하다 싶다.

(남자가 여자 보다 늦게 발달하니 그것도 인정해야지.)

한 번 읽어줘 본 세 명은 도파민이 많이 생성되었는지 또 하고 싶다고 난리가 났다.

이런 성취감이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하다.

성공의 경험이 도전 의식을 고취시키고 계속해서 성공을 야기한다는 말이다.

 

이 책과 같은 맥락에서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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