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교시에 <폭풍우 치는 밤에>에 dvd를 틀어줬다.

그림책으로 치면  5-6권 내용에 해당된다.

가부가 메이를 위해 희생한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아이들은 벌써부터

" 정말 슬플 것 같아!" 라고 말했다.

그 때

어디선가 흑흑흑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공감력이 아주 뛰어난 여자 아이가 그림책의 내용이 생각났던지

아주 서럽게 울었다.

일시 정지를 누르고 그 아이에게 다가가서

" 선생님이 눈물이 나오는 수도 꼭지를 잠글 거야" 라고 말하며

아이의 등 뒤에 있는 눈물 수도 꼭지를 살며시 잠궜다.

그러자 여자 아이는 아까처럼 큰소리로 울지 않았다.

대사가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제법 큰소리로 울었지만

아이들은

지난 번처럼 우는 친구들을 향해 놀리거나 오버 액션을 하지 않았다.

좋은 친구란

친구가 울 때

옆에서 가만히 있어 주는 것이란 걸 이제 알았나 보다.

 

시간이 다 되어 끝까지 보지 못해서 내일 마저 보여주기로 했다.

 

내일도 바쁜 하루가 될 듯하다.

한 명이 또 전학을 간다고 하여

이별 편지도 써야 하지

학예회 연습도 해야 하지

dvd도 마저 봐야지

공부도 해야지

수학 재시험도 봐야지.

바빠요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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