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와 메이 이야기>그림책을 읽어주고 있다.
지금까지 1-4권을 읽어줬다.
요즘은 학부모 상담이 있어서 목을 아껴야 하는데
국어 시간에 공부 다 끝내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읽어줬다.
지금까지 내용 중에서 가장 아슬아슬한 장면들이 나와서 아이들이 아주 집중하여 잘 들었다.
시리즈 중에서 이 표지가 가장 마음에 든다.
덥석덥석 골짜기에서 가부를 만나기로 한 메이에게
다른 늑대들이 나타나 아주 위험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왜 가부는 늑대들이 우글우글하는 덥석덥석 골짜기에서 만나자고 한 것일까?
왜 메이는 늑대들에게 잡아먹힐 지도 모르는데 위험천만한 그 곳에 가려는 걸까?
이야기를 다 들은 아이들은 제법 그럴 듯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말했다.
어떤 아이가 말한 내용이다.
" 메이를 구하기 위해 가부가 바위를 굴리는 장면에서 가부가 메이를 사랑하는 것을 느꼈어요.
나도 목숨을 바치는 우정까지는 못하더라도 친구를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그림책은 아이들의 정서를 순화시켜 준다.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라는 말 백 번보다 어쩌면 이 그림책 한 권이 아이들의 마음을 더 감화감동시킬 지도 모른다.
약육강식의 세상에서 가부와 메이가 비밀친구가 된 것부터 기적이다.
또 죽음을 각오하고 늑대들의 소굴로 찾아갈 수 있는 메이의 용기는 가부라는 친구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자신보다 더 강한 늑대들을 물리칠 수 있었던 가부의 용맹 또한 친구를 살려야겠다는 그 절박감에서 생겨났다.
누군가 나를 지극히 사랑한다는 사실은 이렇게 무한한 용기와 감동을 준다.
4권에서는 앞부분에는 수채화로 뒷부분에는 1권처럼 스크래치 기법으로 그림이 그려져 있어 그림 보는 재미도 있다.
이제 5-6권 남았는데
6권 읽어주다가 내가 울먹일 것 같아 큰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