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관상>예매
원래는 미장원에 가서 퍼머를 하려고 했다.
5-6시간 걸리는 펌을 하기에는 오늘이 너무 아까워서
뭘 할까 하다 요즘 <관상>이 입소문이 자자하길래 남편에게 딸과 데이트 좀 하겠다고 허락을 받았다.
다행히 표가 있어서 좀 있다가 딸과 cgv에 가서 보기로 했다.
딸이 성장하니 이런 날도 온다. 영화 본 지가 얼마만이야?
수양대군으로 분한 이정재의 연기가 압권이라는데 흠~
눈 크게 뜨고 잘 봐야지.
2. 애니메이션 <폭풍우 치는 밤에>
학교도서실에 <폭풍우 치는 밤에>DVD가 있길래 빌려왔다.
교실 아이들은 책을 다 읽어준 다음에 보여줄 예정이다.
왜냐하면 영화를 보기 전에 원작을 먼저 읽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말이다.
수퍼남매와 난 그림책을 모두 읽었기에 영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들과 보는데 '메이" 캐릭터가 진짜 귀여웠다.
어쩌면 양을 저렇게 귀엽게 표현했을까! 애니메이터의 능력이 대단하다.
딸은 자막을 보고 싶다고 했지만
아들 때문에 한글 더빙을 들었다.
그림책에서는 암컷 수컷이 구분되어 있지 않는데
영화에서는 둘 다 수컷으로 나온다. 목소리가 그렇다.
수퍼남매는 집중해서 잘 보는데 난 스르르 잠이 왔다.
휴일인데 출근날보다 더 일찍 깨서 그렇다.
결국 결말 부분은 보지 못하고 들어가서 잠깐 눈을 붙였다.
딸에게 결말을 물어보니 자세히 이야기해줬다.
아들 말대로 그림책과는 달리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교실에서 볼 때는 제대로 끝까지 봐야지.
3. 정글만리2 독파
이번 주까지 정글만리2를 끝까지 읽을 거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는데 오전에 다 읽었다. 크하하
진짜 재밌다.
중국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해줘서 중국에 대한 지식이 마구마구 축적되는 기분이다.
중국 여기저기 유명한 관광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고, 그들의 풍습, 문화, 국민성 등을 아는 재미가 솔솔하다.
특히 성형외과 의사인 아빠가 6개월만에 만난 가족들을 위해 상하이 투어를 시켜 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 읽을 때는 정말 상하이로 빨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타까운 것은 상하이임시정부의 모습이그렇게 초라하다니...
오늘 읽었던 부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지게를 지고 타이산(태산)정상까지 물건을 실어나는 짐꾼에 대한 에피소드였다.
7000개가 넘는 계단을 오로지 다리의 힘을 이용하여 무거운 지게를 지고 짐을 운반한 그에게
상점 주인은 고작 20위안을 준다. 우리 나라 돈으로 3600원이란다.
그런데 상점 주인은 그가 짊어지고 온 맥주 한 캔을 관광객들에게 40위안에 판다.
그 모습을 지켜본 한국인이 그에게 다가가 이런 저런 이야기을 물어보는데
아마 그 한국인은 조정래 작가 자신이었을 것이다.
하루에 한 번밖에 산을 오를 수 없고, 그렇게 죽을힘을 다하여 올라서 받는 돈은 고작 맥주 한 캔 값의 절반이다.
이렇게 극빈하게 사는 사람들이 중국에 부지기수로 많은데
그들은 그들의 삶을 낙관적으로 바라본다고 작가는 말한다.
예전 그들의 할아버지 때는 아예 돈도 못 받았다면서 지금은 그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면서 말이다. 진짜 헐~ 이다.
작가는 도대체 어디서 그들의 낙관주의와 현실순응주의가 나왔을까 궁금해 한다. 나도 궁금하다.
짐꾼 같은 사람을 중국에서는 농민공이라 하는데 정글만리에서는 이런 농민공들의 비참한 삶이 여러 군데 나온다.
우리 나라 60-70년대를 보는 듯하다.
우리 나라 버금가게 아니 더 심하게 빈부 격차가 벌어진 중국의 상황이 이 책에 잘 드러난다.
4. 알라딘서재 해킹(?)
아침에 알라딘서재에 접속을 하는데 자꾸 에러 메시지가 떴다.
혹시 해킹 당한 거야?
그 많은 자료들이 날아갔으면 어쩌지?
작년에도 한 번 알라딘이 열리지 않아 속 태운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와 비슷해서 조마조마했다.
조금 전 접속해 보니 잘 열러서 휴~ 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알라딘 해킹 당하면 절대 안 돼.
나의 역사가 다 들어가 있는데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