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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 개정판 ㅣ 두레아이들 그림책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숙희 그림, 김은정 옮김 / 두레아이들 / 2010년 8월
평점 :
아들이 돌려 읽기 책으로 받아 온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나도 읽어 봤다.
찰힉적인 그림책의 내용을 아들이 제대로 이해했는지 몹시 궁금하여
"네 생각에는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 것 같아?" 라고 질문을 던져 봤다.
" @@으로" 라고 대답을 한다.
책 읽고나서 확인하지 말라고 하는데도 질문을 참기는 참 어렵다.
나의 리뷰를 읽는 분들도 각자 답해 보길 바란다.
이 그림책은 대문호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리나>를 쓴 후 4년 만에 쓴 작품이라고 한다.
4년 만에 나온 책이니 당연히 이목이 집중되었을 터.
그림책은 0-100세까지 함께 읽는 책이라는 사실을 이 책이 확인시켜 준다.
하나님은 자신에게 순종하지 않은 천사 미하일에게 땅으로 내려 가라는 벌을 주면서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에 대한 답을 찾아오라고 한다.
추운 겨울, 알몸뚱이로 얼어 죽을 위기에 처한 미하일을 가난한 구두쟁이 시묜이 구해준다.
시묜의 집에 얹혀 살게 된 미하일은 구두장이의 일을 배우고 뛰어난 솜씨를 발휘한다.
미하일은 구두장이, 구두장이의 아내, 지주, 여인과 쌍둥이 아기를 통해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가? 대한 답을 찾는다.
당신은 아래 세 가지 질문에 답을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세가지 대답을 찾을 때에야 하나님이 비로소 미하일을 용서한다고 하셨다.
무표정한 미하일은 하나하나의 답을 찾은 그 때에만 부드러운 미소를 보여준다.
비로소 세 가지 답을 다 찾은 후에야 왜 자신이 이 곳에 오게 되었는지 구두장이에게 털어 놓는다.
미하일이 찾은 답은 무엇일까?
위 세 가지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하고, 답을 구하다 보면
지금 지지고 볶고,아웅다웅, 안달복달 하고 사는 것들이 갑자기 시시해 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조금 전까지 나의 맘을 들볶았던 일들에 대해서 거리를 놓고 보게 된다.
고민들이 내려 놓아진다.
마음의 여유가 생긴다.
평안이 온다.
구두장이를 찾아와 거드름을 피우며 난리를 치던 지주가
그렇게 비명횡사할 줄이야 누가 알았을까!
지금 건강하게 살아 있다고 해서 내일도 살아 있으리라는 보장이 전혀 없는데
우린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순간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경우가 참 허다하다.
지금 이 순간이 나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면
쓸데 없는 것들을 포기하는 용기가 생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