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남매 모두 안타깝게도 수학쪽 재능은 약해 보인다.

딸은 특히 소수의 나눗셈이 약하고,

아들은 구구단과 받아올림 받아내림이 약하다.

즉 둘 다 연산 부분이 약하다는 것이다.

엄마인 나는 과목 중에서 수학을 제일 잘했는데....

둘 다 나보다는 아빠의 유전자를 많이 물려 받은 듯.

연산 부분은 어차피 반복학습 밖에 답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꾸준히 연산을 연습해야 실력이 조금이라도 향상된다.

연산의 목표는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것이다.

내가 매번 문제를 내주는 것도 참 힘든 일이기도 해서 알맞은 문제집을 골랐다.

 

기탄 수학은 예전에 큰 아이 한 번 풀려 봤는데 엄마인 나도 지치게 하는 경향이 있어서 별로 안 좋아한다.

이번에는 연산의 기적(?)이 이뤄지라는 소망을 담아 "기적의 계산법"을 샀다.

전에 둘째를 이 시리즈로 한글을 가르쳤던 경험도 있고 해서 "기적의 ~~" 시리즈는 좋은 이미지가 남아 있다.

 

 

두 아이에게 이 문제집을 어떻게 푸는지 설명했다.

하루에 두 쪽씩 풀게 되어 있다. 문제는 A형과 B형이 있다.

일단 연산의 목표는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하게 푸는 것이란 걸  알려 줬다.

따라서 스톱 워치를 켜고 엄마가 시간을 잴 것이며

똑같은 유형의 문제가 5일 동안 반복될 텐데

시간이 지날수록 푸는 시간이 줄어들어야 하며

맞는 갯수는 증가해야 한다고 알려 줬다.

갈수록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오답수가 많아지면 곤란하다.

 

 

첫날은 스톱 워치를 켜고 문제를 풀리니 두 아이 모두 긴장해서인지 실수 연발이었다.

특히 딸은 통분하는 것까지 까먹어서 된통 혼이 났다. 딸은 약수와 배수를 참 어려워했다.

"너는 어찌 기본 개념과 원리도 까먹냐?"

 

어제 다시 같은 유형의 문제를 풀었다.

아들은 받아올림이 있는 덧셈이고

딸은 분수의 곱셈과 나눗셈인데

아들은 하루 전보다 실력이 월등히 나아져서 기분이 업 되었다.

누나는 어제보다 더 못했는데

자신은 시간도 절반으로 줄어들고

하나밖에 틀리지 않아 엄청 기분이 고무되었다. 반면 누나는 초상집(?)

 

이틀이지만 연산은 역시 반복이 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딸은 정말 어이없이 역수를 취하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있어서

또 한소리를 들었다.

"잊어 먹을 게 따로 있지? 분수의 나눗셈 할 때 역수로 곱한다는 것도 잊어버리냐?" 야단을 맞았다.

다시 원리를 설명해 주니 기억이 났다면서 제대로 푼다.

어제한 풀이를 보니 역수를 취해서 제대로 풀었더니만 하룻사이에 까먹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하루에 매일 2쪽씩 연산연습을 하다보면 지금 보다는 빠르고 정확하게 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남편이 수학을 잘하지 못하는 아이들 때문에 속상해하는 나를 보더니 어느 날,

어떤 책에서 봤다고 알려줬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듯이 수학 잘하는 뇌와 못하는 뇌가 따로 있는 게 아니란다.

다만 충분히 연습을 했느냐 못했느냐에 따라 수학을 잘하고 못하고 판가름 난다고 뇌과학자가 말했단다.

수학문제를 가만히 들여다 보면 문제의 패턴이 있다.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은 그 패턴을 아는 것이고, 그만큼 문제를 많이 풀어봤다는 것이다.

특별히 어려운 고등수학에서는 수학적 뇌가 따로 있을지 모르겠지만

보통의 수학에서는 연습이 실력이란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내가 수학을 좋아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답을 찾아가는 그 짜릿함과

답에 도달했을 때의 성취감 때문이었다. 어려운 문제를 풀어냈을 때 그 희열감이 참 좋았다.

지금도 이런 이유들 때문에 수학이 참 좋다.

수퍼남매도 그런 짜릿함을 느껴 봤음 좋겠다.

어제 딸이 " 엄마, 드디어 해 냈다." 며 강한 성취감을 토로하는 걸 보니 나도 기뻤다.

수학은 그런 기쁨을 맛보게 해 준다.

수퍼남매가 그런 기쁨을 자주 맛봤으면 한다.

 

연산과는 별개로 종합문제집도 꼭 풀려야 한다.(아래 문제집이 지난 학기 풀었던 쎈수학보다 좀 쉽다고 한다.)

 

 

 

 

 

 

 

 

 

 

 

 

아까도 말했듯이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어본 아이들이 수학을 잘한다.

수퍼남매가 1학기 때는 이런 저런 핑계로 문제집을 제대로 안 풀어

여름 방학 내내 푸느라 지들도 고생, 엄마도 고생을 시켰다.

하여 2학기에는 게으름 피우지 말고 매일 4쪽씩 풀기로 다짐을 하였다.

2학기 끝까지 잘 지켜지길 바란다.

"학원 없이 살기"에서도 누누히 말했지만 수학은 선행, 예습보다 복습이 중요하단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해당 학년에서 알아야 할 기본 개념과 원리는 완벽하게 알아야 한다는 것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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